제691장 나하고 같이 있어요
윤서아는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노발대발했다.
“지환 씨! 나야말로 당신이 애타게 사랑하던 여자예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대하는 거예요!”
박지환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닥쳐! 내가 눈이 멀었었어. 너는 더 이상 물불 가리지 않고 나를 구하던 그 마음씨 착한 윤서아가 아니야, 다시는 널 안 믿어!”
눈을 감고 마음이 멀지 않았었더라면 민서희가 옥중에서 그토록 많은 고통을 겪지도 않았을 것이고 더더욱... 더더욱 그를 증오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허나 결국은 다른 신분으로 그녀 옆에 남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절망스러워하다 차츰 냉정해진 윤서아는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 아무리 제가 미워도 민서희 씨를 위해 그 소식을 얻어내려면 제 옆에 있어야 할 수밖에 없어요.”
그녀는 고개를 치켜들며 입꼴를 올렸다.
“제 옆에 있으면서 저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 다시 저를 사랑하게 될 거예요. 내가 보장해요.”
”대체 그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얻어? 왜 내가 너 같이 악질인 여자를 다시 사랑할 거라고 생각해?”
눈길조차 주기 귀찮은 박지환은 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윤서아는 소리 질렀다.
“어디 가요!”
순간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울분을 터뜨렸다.
“민서희 그 여자한테 가서 위로라도 하려고요? 절대 안 돼요! 지환 씨는 오늘 무조건 남아서 제 옆에 있어야 돼요.”
박지환은 혐오감이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윤서아는 개의치 않은 듯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민서희 씨를 위해서 그렇게 선택할 거라고 믿어요.”
...
레스토랑을 나서자 불어오는 강한 찬바람에 진정이 된 민서희는 길목에 서서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쳤다.
이러한 박지환을 마주하고 여전히 가슴 아파하는 자신이 우스웠다.
어쩌면 과거에 자신을 더 미워하는 걸 수도 있다. 사랑에 눈이 멀어 박지환이 괴롭힐 수 있는 기회를 직접 쥐여준 사람이 자신이니 말이다.
“민서희 씨...”
정신을 차린 후에야 민윤후가 줄곧 옆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걱정어린 말투에 민서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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