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5장 그에게서 풍기는 향기
이상함을 감지한 진동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야?”
박지환은 탁자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았고 담배에 불을 붙이자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는 눈을 비스듬히 뜬 채 창밖의 어두운 밤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한참 바라보고 나서야 점차 안정이 되었다.
“윤서아, 내가 보석으로 풀어줬어.”
더 중요한 일로 바빠 사건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진동연은 당황했다.
“어떻게 된 거야?”
박지환이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는 그저 대략 추측해 보았다.
“협박당한 거야?”
임진이 박지환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건 시간문제인 데다 윤서아가 그걸 알게 된 이상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 신세니 협박을 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진동연은 어딘가 의심스러웠다.
지금 당장 민서희를 데리고 독일로 떠나면 윤서아가 찾을 길도 없을 텐데 그럼 협박이 성립되지도 않잖아?
마음속에 미묘한 생각이 절로 떠올랐다.
진동연은 진지하게 물었다.
“지환아, 뭐로 너를 협박했는지 솔직하게 말해줄래?”
그 말이 나오자 눈동자가 흔들리는 박지환의 어두운 눈빛은 빛이 반사되고 연기가 피어올라 더욱 고독해 보였다.
“그게...”
막 입을 열려던 그때 방에서 인기척이 나자 박지환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불을 켜자 민서희는 바닥에 엎드린 채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박지환은 근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서희야, 왜 그래? 또 악몽 꿨어?”
심호흡을 몇 번이고 했지만 여전히 몸이 파르르 떨리는 민서희는 박지환의 옷깃을 잡고 그의 가슴에 달라붙어 진정을 하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나쁜 꿈을 꿨어요.”
박지환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거 다 꿈이야. 내가 옆에 있잖아.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민서희는 그제야 비로소 안심이 됐다.
박지환이 말을 이었다.
“부축해 줄게.”
그는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부축해 침대에 눕히고 떠나려는데 민서희가 그의 손을 꽉 잡았다.
박지환은 어리둥절했다.
“왜 그래?”
민서희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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