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7장 그 사람 아기를 가졌어요
“누구냐고요?”
그 여자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내가 누군지 못 알아봤어요?”
그녀는 귀띔을 해주었다.
“어제 제가 친절하게 그쪽 전화를 받아줬잖아요.”
바로 생각이 떠오른 민서희의 얼굴색이 약간 변해 있었다.
그녀는 입꼬리를 올렸다.
“완전히 까먹은 건 아니네요. 저는 또 임진 씨가 어제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게 옆에서 약 탄 줄 알았잖아요. 이제와 보니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는 내심 신경을 계속 쓰고 있었네.”
민서희는 안색이 어두워진 채 행주를 개어놓고 되물었다.
“여기에 왜 왔어요?”
그녀는 턱을 치켜들고 으스댔다.
“제가 온 이유는 간단해요. 어제 일로 눈치가 너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저하고 임진 씨의 미래를 위해서 직접 찾아오게 된 거예요. 말귀를 잘 알아듣는 분이면 당장 임진 씨 옆에서 떨어져 주죠! 계속 염치없이 붙어있지 말고요!”
”염치가 없다니...”
민서희는 그 말을 되새기며 어이가 없었다.
“저기요... 이름이 뭐예요?”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건 왜 물어요?”
”궁금해서 그래요. 아주 당당하게 억지를 부르고 있는 분의 이름은 알아야 하잖아요.”
민서희는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제가 염치가 없어요? 제 기억으로는 제가 그쪽보다 임진 오빠를 먼저 만나기도 했고 그쪽하고 임진 오빠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쪽은 빼도 박도 못하는 내연녀 아닌가요? 저하고 그쪽 중에 누가 더 염치가 없는 걸까요?”
”그게 무슨!”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다니 곧이어 콧방귀를 꼈다.
“그게 어때서요? 사랑에 빠지는 게 순서가 필요해요? 그리고 임진 씨하고 결혼한 건 아니지만 제가 임진 씨의 아기를 가졌어요.”
민서희는 눈빛이 흔들렸다.
“아기요?”
민서희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그녀는 더욱 의기양양해졌다.
“네, 아기요. 어제 임진 씨가 저하고 같이 있은 것도 아기 때문에 저를 돌봐주려고 온 거예요. 문제는 임진 씨가 워낙 도덕관념이 강한 분인 데다 눈까지 멀어버린 당신이 불쌍해서 여태껏 얘기하지 않은 거예요.”
민서희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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