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1장 그 여자 곁에서 돌아오다
베란다 창문이 닫혀 있지 않자 임진은 다가가 창문을 닫고 민서희를 끌어안았다.
“왜 베란다에 서 있어? 안 추워? 감기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래?”
늘 상냥한 그가 민서희의 건강에는 자신도 모르게 엄숙해졌다.
민서희는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밖에 비도 오는데 안성촌에서 돌아오는 길이 험한 건 아닐까 걱정이 돼서요. 그나마 빨리 와서 다행이에요.”
박지환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그녀는 낯익은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어제 그 냄새였다.
또 그 여잔가?
그 여자 곁에 있다가 돌아온 건가?
눈빛이 고요해진 민서희의 반응을 박지환은 눈치챘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에요.”
민서희는 고개를 흔들고 웃으며 말했다.
“배고프죠? 국수 한 그릇 가져다드릴게요.”
”그래.”
얼마 지나지 않아 빗줄기가 세차게 커지더니 바닥에 쏟아 내리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날씨가 훨씬 추워졌다.
임진에게 옷을 더 챙기라고 당부한 후 임진이 떠나자 민서희는 위층으로 올라가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고 문을 나섰다.
입구에서 잠시 기다렸는데 차 한 대가 그녀 앞에 멈춰 섰고 차창을 내리자 이민준의 얼굴이 드러났다.
“민서희 씨, 타세요.”
이민준의 조수석의 문을 열자 올라탄 민서희는 문을 닫으며 무심한 듯 말을 건넸다.
“아침 일찍 한성에서 오는데 벌써 도착한 거예요?”
”그러게요.”
한성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당분간 여기에 머무르고 있다는 걸 인정할 릴가 없는 이민준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민서희 씨가 도와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잠을 덜 자더라도 빨리 달려와야죠.”
그는 서둘러 시동을 걸고 화제를 돌렸다.
“식사하셨어요? 뭐 좀 드실 거예요? 아니면 바로 병원으로 갈까요?”
민서희는 눈을 깜박거리지도 않고 답했다.
“박지환 씨한테로 가요.”
이민준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할 뻔했다.
“뭐... 뭐라고요?”
”박지환 씨한테로 데려다주세요.”
민서희가 방금 한 말을 되풀이하자 이민준은 난처해했다.
“민서희 씨,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십만 팔천 리나 떨어져 있는 대표님한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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