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2장 나를 만나러 왔으면 각오를 했어야지
“물론 이민준 씨가 그 사람 부하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어요. 정말 도와줄 수 없는 거라면 다시 집으로 데려다주세요. 원망하지 않을게요.”
결국 민서희가 먼저 뜻을 굽혔다. 도덕적으로 잣대질할 준비를 단단히 하기도 했고 박지환이 이민준에게 심하게 처벌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아는 민서희는 조금만 더 강제적으로 밀어붙이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그녀는 그렇게까지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 없었다.
자신한테 잘해줬던 이민준을 핍박하면서 원하는 걸 이루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집으로 데려다주면 다른 방법을 구원해서 대표님 만나러 갈 거예요?”
민서희는 고개를 떨구었다.
“네.”
이민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대표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그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민서희는 마음이 조급하고 조마조마해졌다.
박지환이 거절하는 것도 두렵고 승낙하는 것도 걱정이었다.
감정에 부추겨 그녀는 몹시 불안해졌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민준은 벌써 차로 돌아왔다.
“민서희 씨.”
민서희는 저도 모르게 손을 꽉 쥐었고 이민준이 말을 이었다.
“데려다드릴게요.”
민서희는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원하는 목적은 이루었다.
박지환은 멀지 않은 호텔에서 묵고 있었다.
이민준은 민서희를 맨 위층으로 안내하고 위치를 가리키며 말을 건넸다.
“대표님이 혼자 오라고 하셨으니까 저는 이만 가볼게요. 민서희 씨가 직접 가셔서 문을 두드리면 되세요.”
고개를 끄덕인 민서희는 문 앞으로 걸어가면서 수많은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그녀는 다시는 박지환을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손을 들었다 내렸다를 몇 번이고 반복하며 문을 어떻게 두드려야 할지 고민에 잠겨있던 사이 옆쪽에서 그림자가 다가왔다.
고개를 옆으로 젖히자 훤칠한 그의 윤곽이 눈에 들어왔다.
밖에서 돌아온 건가?
”이민준한테 부탁해서 날 찾아올 용기는 있으면서 문을 열 담은 없었던 거야?”
박지환은 코웃음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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