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1장 사진 속 그 사람
“방에 욕실이 있으니까 데려다줄게.”
장청아는 갈아입을 옷을 챙기고 그녀를 안내해 주었고 욕실 문이 닫히자 평온했던 얼굴이 찌그러진 민서희는 눈을 감고 반복적으로 숨을 들이마셨다.
두 시간 동안 일어났었던 일들이 자꾸만 떠올라 심장이 쿵쾅거리는 민서희는 그 사람들의 거리낌 없는 천한 행동이 영원한 악몽이 되어버렸다.
구역질이 올라온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욕조의 문을 틀었다. 외투와 몸에 거친 옷을 벗자 어깨에는 몸버림 치다 남은 상처가 선명했고 그녀는 물로 몇 번이고 씻어내렸다.
밖으로 나가자 통화 중이던 장청아는 민서희가 입은 잠옷을 훑어보더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서희야, 완벽하게 아름다워. 어쩜 같은 옷인데 네가 입으니까 이렇게 남달라? 임진 씨는 아주 보물을 주웠어.”
민서희는 괜히 쑥스러워졌고 장청아가 몸을 일으켰다.
“입고 있던 옷은 어디에 있어? 세탁기에 넣어줄게. 다음 날에 건조하면 입을 수 있을 거야.”
“바닥에 있어.”
장청아는 양복을 주우러 갔다가 본능적으로 주머니를 털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사진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이게 뭐야?”
장청아는 뭔가 이상했다.
민서희가 고개를 돌렸다.
“왜 그래?”
”임진 씨 주머니에 사진이 한 장 들어있어.”
”사진?”
박지환의 외투이니만큼 사진도 당연히 그 사람 것이었다. 박지환의 주머니에 사진이 남겨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하지만 민서희는 그 사진에 박지환의 정체가 드러날 중요한 정보가 담겼을까 더욱 걱정이었다.
그녀는 급히 말을 이었다.
“양복은 오빠 것이 맞는데 사진은 나도 잘 몰라. 책상에 있어서 그냥 주머니에 넣은 거였어.”
”그래?”
그런 그녀의 말에도 장청아는 자연스레 사진을 뒤로 넘겨 확인하는 순간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서희야, 사진에 있는 이 사람...”
...
진동연이 부랴부랴 달려왔을 때 조 대표는 이미 이빨 몇 개가 부러져있는 상태였고 나머지 사람들도 의심할 여지 없이 얼굴에 약간의 상처가 남아있었다.
박지환은 어두운 밤에 홀로 서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채 줄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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