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0장 너를 존중하지 않아
그녀는 어젯밤 임진이 유독 목에 힘을 준 탓에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당황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자 양호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바로 밖으로 나간 그는 몇 분 후에 돌아와 민서희에게 봉지를 건네주었다.
“일단 이걸로 두르고 있어.”
손을 내밀자 안쪽에 스카프가 있었다. 난처한 민서희는 얼른 목에 둘렀고 그제야 난감하던 기분이 조금 사라진 듯했다.
양호준은 손으로 책상을 두드리더니 억지웃음을 지었다.
“서희야, 네 남자 친구 너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아.”
민서희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양호준이 말을 이었다.
“오늘 나 만나러 오는 거 알고 네가 밖에 나와야 한다는 것 뻔히 알면서 일부러 그런 데다 자신의 행동이 너한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거야. 너도 이런 일로 시선이 오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그의 맞는 말에 민서희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허나 워낙 세심하고 꼼꼼하던 임진이 굳이 이런 짓을 했을 리가 없다.
상황에 취하다 실수로 남겼을 것이고 필경 그녀 또한 그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몰랐으니 말이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예요...”
양호준을 한숨을 내쉬었다.
“서희야, 그 사람 많이 좋아해? 그가 이처럼 잘못한 일까지 변명해 줄 만큼 사랑하는 거야?”
민서희가 입술을 깨물자 양호준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네 남자 친구 솔직히 말하면.”
처음 만났을 때 임진의 적개심을 떠올린 그는 미소를 지었다.
“네가 말하던 것처럼 완벽하지 않아. 적어도 온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나한테 꽤 불만이 많아 보이기도 하고. 너 혹시 그 사람한테 속고 있는 거 아니야?”
곤랜해진 민서희는 임진이 왜 그랬는지 잘 알면서도 양호준에게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
“어제는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그랬던 거예요. 예전에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바로 그게 문제라는 거야.”
양호준은 이마를 찌푸렸다.
“어떤 사람들은 연기에 타고난 재능이 있어. 너를 얻으려고 속이면서 연기를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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