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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장 속임수로 바꿔치기하다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고 양호준은 본 화제로 말을 건넸다. “어제 도와달라고 했던 게 뭐야? 뭔지도 제대로 듣지 못했어.” 민서희는 깊은숨을 몰아쉬며 손에 든 책을 움켜쥐었다. “호준 오빠, 내가 하는 말에 대해 놀라워하지 말아요.” ”왜 그래?” 민서희는 숨을 가다듬었다. “엄마가 살아있을지도 몰라요.” 양호준은 기가 막힌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민서희는 계속하며 말을 이어갔다. “복잡한 사정이라 말을 길게 할 수는 없어요. 아무튼 엄마한테 일이 벌어질 때 내가 옆에 있지도 못해서 사망했다는 소식조차 나중에야 알게 됐어요. 점점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와중에 이 사진을 발견하게 된 거예요.” 그녀는 책을 들춰냈다. “친구가 그러는데 사진 속 사람이 나하고 많이 닮아있대요. 나이도 엄마와 비슷하고요. 엄마가 맞는지 확인해 줄 수 있어요?” 심각해진 양호준은 사진을 손에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되는 민서희는 들이키는 숨이 더없이 무거웠고 만일 민영매가 살아있다면 당장 박지환을 찾아가 목숨을 걸어야 할 기세였다. 시간이 흘러 양호준이 사진을 접었다. “서희야,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기분이야. 사진 속 여자 영매 아주머니가 아니셔.” ... 장청아는 복사한 사진을 진동연에게 건네주었고 진동연은 담배를 끊고 사진을 조각조각 찢으며 상냥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청아 씨, 내 말 들어주고 다른 사람 사진으로 바꿔줘서 고마워요.”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요. 진동연 씨를 위해서 그런 거 아니니까요.” 눈빛에 복잡함이 섞여 있는 장청아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되물었다. “진동연 씨, 저한테 거짓말한 거 아니죠? 사진 속 여자 정말로 서희 어머님 맞아요?” ”네.” 진동연은 차 옆에 기대서서 미소를 지었다. “아니죠. 아닐 수도 있어요.” 장청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진동연은 무심하게 사진을 처리했다. “사실 전화로 말씀드렸다시피 사진 속에 있는 여성분 지금 누구한테 납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커요. 나하고 지환이가 비밀리에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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