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2장 미움을 산 거 같아
진동연은 한참 동안을 망설였다.
그가 답하기도 전에 장청아는 썩소를 지었다.
“진동연 씨, 잠자리를 하자는 걸 아주 고급지게 말하네요.”
진동연은 눈살을 약간 찌푸렸다.
“그런 뜻이 아니에요.”
장청아가 되물었다.
“그럼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남자 친구의 행세를 하겠다는데 그 뜻이 아니면 무슨 뜻인가요?”
그녀는 뒤따라 자조했다.
“이런 외모로 이런 신분으로 진동연 씨의 눈에 들어서 부처님게 무릎 꿇고 절을 하며 고마워해야 하는 거겠죠.”
진동연은 장청아가 가리키는 얼굴과 몸매에 본능적으로 눈길이 가게 되었다.
스스로를 비하하는 여자들은 꽤 있긴 하지만 솔직히 그는 전부터 그녀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훌륭하다고 생각했었다.
자신도 모르게 목이 움찔거린 진동연이 답했다.
“제가 실수로 말이 헛나왔네요.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제가 하려던 말은 청아 씨한테 미안한 것도 있으니 청아 씨 기분을 좋게 하는 일이라면 뭐든 그대로 따르려던 거였어요. 청아 씨만 즐겁다면요.”
”제가 즐겁기만 하다면요?”
장청아는 눈이 빨개질 정도로 웃음을 터뜨리더니 코를 훌쩍였다.
“진동연 씨, 아니, 진동연 대표님, 사람을 모욕하는데 꽤나 재질이 있으시네요.”
똑똑하기 그지 없는 진동연이 설령 그녀를 기분 좋게 하려고 했다는 목적이라고 해도 그렇게 불쾌한 말들을 내뱉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는 그녀를 모욕하고 있는 게 확실했다.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하찮은 것인지 일깨워주는 식이었다.
“그런 적 없어요.”
진동연은 얼굴을 찡그렸다.
장청아는 그의 설명을 듣지 않았다.
“저도 제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으니까 굳이 매번 상기시켜 줄 필요 없어요. 그리고 마음이 떠난 지도 오래예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의 말에 진동연의 눈빛이 매우 빠르게 변했다.
바로 그때 민윤후가 회사 앞으로 걸어 나왔다.
“청아야, 입구에서 한참이나 너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아직도 들어오지 않고 있는 거야? 회의 시간에 지각하면 어쩌려고 그래. 염라대왕이 꾸짖을 게 두렵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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