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2장 직접 찾아가 설명을 듣고 싶었다
“엄마, 딸의 인생이 참 고달프지?”
절망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민서희의 눈빛에는 상실감과 스스로를 비웃는 감정이 맴돌았다.
“그 사람한테서 겨우 벗어난 줄 알았는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던 거였어. 엄마 대신해 복수도 하지 못한 데다 오히려 농락만 당하다니...”
그런데 더욱 슬픈 건 같은 사람을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쩐지 윤서아가 대놓고 조롱하며 비웃더라니... 어찌나 어리석었는지 윤서아의 귀띔이 없었더라면 자신의 베갯머리에 누워 있는 사람이 바로 평생 극도로 증오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고개를 젖히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그녀는 박지환을 찾아가 왜 이토록 사람을 농락하는지 답을 듣고 싶었지만 어떠한 결과가 없을 거라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워낙 변덕스러운 박지환이 다른 신분으로 연기를 한 것도 단지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였을 것이니 말이다.
밖에 오랫동안 서 있었더니 얼굴이 저린 탓에 눈물이 멈춘 민서희는 그제야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심호흡을 하고 택시를 잡았으나 목적지를 말할 수가 없었다.
돌아가야 하나?
그녀는 임진을 만나게 되면 박지환이라는 사실에 감정이 무너져 자신의 이상함을 들키는 게 두려웠다.
고민을 하던 중 답이 하나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도망가자.
이러한 상태인 지금이 아니라 박지환이 눈치 못 채게끔 어떠한 흔적도 없이 기회를 틈타 도망가야 한다.
결심을 굳힌 그녀는 택시 기사한테 별장의 주소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말을 마치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
민서희가 전화를 받자 양호준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서희야! 솔직히 말해, 임진이라는 사람 대체 누구야! 너하고 무슨 사이야?”
머릿속이 하얘진 그녀는 휴대폰을 움켜쥐었다.
“누가 알려준 거예요?”
”이제호가 말해줬어, 임진이 바로 박지환이래! 미리 손을 써서 인터넷에 달린 사진을 전부 다른 사람으로 바꿔놨던 거였어. 나도 속이고 너도 속인 거야!”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인 데다 심지어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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