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8장 임신 선언
박지환의 입꼬리는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기가 나오면 그때 직접 물어봐.”
”내가 아기를 달래는 데는 꽤 재능이 있거든. 그 자리는 내 꺼야.”
민서희는 가능한 한 평소와 같이 미소를 지으며 선물을 손에 들었다.
남들보다 훨씬 눈치가 빠른 진동연 앞에서 그녀는 더 정신을 차려야 했다.
“참.”
갑자기 생각이 난 건지 아니면 고의적인지 진동연이 불쑥 입을 열었다.
“청아 씨도 알아요?”
박지환의 시선을 느낀 민서희는 멈칫했다.
“그러게. 장청아 씨도 알아? 요 며칠 네가 거의 청아 씨를 찾지 않았던 거 같은데?”
진동연이 장난을 쳤다.
“혹시 싸웠어요?”
“그런 거 아니에요.”
민서희는 침착하게 답했다.
“요즘 청아가 많이 바빠요. 괜히 임신했다는 소식 알리려고 전화해서 귀찮게 하기 미안해서요.”
”그래도 알아야죠. 청아 씨 성격에 이 소식을 자기한테 맨 마지막에 알렸다고 생각하면 화를 낼 게 뻔해요.”
진동연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마침 오늘 함께 모여요.”
민서희는 선물을 내려놓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제가 올라가서 전화할게요.”
위층으로 올라온 민서희는 장청아한테 전화를 걸었다.
벨소리가 울리자마자 전화를 받은 그녀는 격분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서희야!”
곧이어 기분을 잠시 가라앉히긴 했으니 여전히 감정이 격해 있었다.
“나한테 전화를 해줬네?”
장청아에 대한 민서희의 마음은 착잡했다.
박지환에 관해서 의도적으로 숨긴 것도 아니고 자신을 위해서 진동연과 다투기도 했지만 장청아가 진동연한테 마음이 있다는 사실도 분명했다.
게다가 도망갈 준비를 하는 자신이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더 이상 장청아와 연락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니 차라리 처음부터 싸늘하게 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오늘 진동연 씨가 와서 네 생각이 난다고 같이 모이자면서 나한테 전화하라고 했어.”
웃던 표정이 굳어진 장청아는 잠시 후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래... 괜찮아. 전화해 준 것만으로도 나는 기분이 좋아.”
”올 거야?”
”가야지! 오늘 무슨 날이야?”
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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