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0장 민서희가 떠날 수 있을까
장청아는 휴대폰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꽉 주며 마음을 감추고 있었다.
“그때는 자주 얼굴을 보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는 숙맥이라 대담한 편이었어요.”
진동연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도 그래도 돼요.”
장청아가 침묵에 빠지자 진동연은 재차 물었다.
“그날 옆에 있던 남자가 누구예요?”
머리가 하얘진 장청아는 비로소 반응을 보였다.
“윤후 말하는 거예요?”
”아마도요.”
”동료예요.”
“그저 동료예요?”
진동연은 의미심장하게 말을 이었다.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청아 씨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장청아는 못 들은 척 이마를 찌푸리고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뭐라고요?”
진동연은 미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는 또 다른 얘기를 꺼내다 민서희의 임신에 화제를 돌리자 장청아는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반응을 알아차린 진동연은 의도적으로 말을 얼버무렸다.
장청아는 입술을 깨물며 처음으로 먼저 말을 건넸다.
“서희한테 찾아온 이 아기, 적절한 시기가 맞을까요?”
진동연이 되물었다.
“뭐가 적절한 건데요?”
“박지환 씨가 신분을 속여서 서희야 연애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럼 끝까지 서희를 지켜줄지도 모르고 마음이 떠나면 아이는 어떡해요? 서희는 어떡해요?”
진동연은 웃으며 답했다.
“그런 걱정이라면 안 해도 돼요. 지환이는 우리 누구보다 이 아기의 출생을 바라는 애예요. 민서희 씨가 먼저 떠나지 않는 한 지환이는 끝까지 지켜줄 거예요.”
장청아의 눈빛이 삽시에 어두워졌다.
“그럼 서희가 떠나겠다고 하면 박지환 씨가 동의할까요?”
진동연은 운전대를 돌리며 담담하게 답했다.
“민서희 씨가 과연 떠날 수 있을지부터 물어봐야겠죠.”
...
그 후 며칠 동안 관찰을 통해 박지환이 거의 무방비 상태라는 걸 민서희는 알 수 있었다.
휴대폰이 감청되지도 않았고 밖에서 주시하고 있지도 않으며 그의 어떠한 물건에 손을 대도 괜찮고 자유자재로 밖을 돌아다닐 수도 있었다.
눈이 훤히 잘 보이는 보통 여자였으면 기회를 잡아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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