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6장 양다리를 걸치다
잘 보이지 않지만 대략 가늠할 수는 있었다.
“호준 오빠?”
”서희야.”
깜짝 놀란 민서희는 주위를 둘러보다 입을 열었다.
“전화로 연락하자고 했잖아요. 왜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거예요. 혹시 박지환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서희야, 괜찮아.”
양호준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다 알아보고 찾아온 거야. 박지환이 옆에 있던 사람들 다 데리고 떠났어. 여기에 우리 둘만 있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민서희는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들어 열쇠로 문을 열고 밖에 있는 양호준에게 말을 건넸다.
“들어와서 얘기해요.”
”아니야.”
양호준에 신발에 묻은 흙을 내려다보았다.
“나는 여기에서 얘기하면 돼.”
민서희는 동작을 멈췄고 양호준이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
“박지환 씨 한성으로 간 거 맞지? 윤서아와 약혼한다는 기사 봤어!”
한참이 지나 민서희는 담담한 표정으로 답했다.
“맞아요.”
양호준은 이를 악물었다.
“미친놈 같으니라고, 나는 그래도... 나는 그래도 그 사람이 너를 사랑해서 접근한 줄 알았어. 이렇게 양다리를 걸칠 줄은 몰랐다고!”
오늘날 박지환이 박지환인 이상 무슨 짓을 하든 놀라울 것도 없는 민서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랑한다니...
민서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날 사랑한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안 그러면 내가 이 몰골로 변했겠어요?”
“그럼 왜 너를 어디도 못 가게 묶어두고 있는 건데?”
민서희도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내가 잘 지내는 게 꼴 보기 싫나 보죠.”
화가 나는 양호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리 언제 가?”
”내일요. 오늘은 안 돼요.”
”왜?”
민서희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요.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은 해 놨어요? 만약 떠나지 못하게 되면 다시 여기로 돌아와야 되고 박지환한테 잡히는 건 시간문제예요. 그렇게 되면 이 유일한 기회를 놓치게 되는 거고요.”
양호준은 표정이 굳어졌고 민서희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근데 조금은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호준 오빠, 내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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