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6장 다쳤어요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아도 되고 방 두 개에 거실 하나가 있는 방이라 살기에 매우 편했다.
겨우 자리를 잡게 되자 양호준은 민서희를 작은 진료소로 데려가 임신 상태를 살폈다.
한의사는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유산의 징후가 있다며 운이 좋지 않았으면 벌써 아기가 없어졌을 거라고 했다.
민서희는 도망치던 날 아랫배에 흐르던 피가 생각이 났다. 정말로 하마터면 유산할 뻔했던 것이다.
그나마 잘 버텨서 다행이지 배에서 유산을 했다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 후 한약을 몇 개 잡자 합쳐서 40만 원에 달했다.
돈을 내려는데 민서희는 가슴이 아팠다.
“호준 오빠, 됐어요...”
지금 돈 써야 할 곳이 많은 상황에서 민서희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어차피... 유산하려고 했잖아요. 약 사면 돈만 낭비예요.”
양호준은 아무 말 없이 돈을 냈다.
“박지환의 아기 때문이 아니라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아기하고 마음이 맞닿는 이 시기에 아기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면 너도 한바탕 고초를 겪어야 할 거잖아.”
이리저리 뒤적거리자 양호준이 가져온 현금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지환이 시시때때로 감시를 할 것이니 은행카드의 돈을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양호준은 일자리를 찾은 뒤 저녁에 돌아와 민서희에게 알려주었다.
민서희는 의외인 기색이 역력했다.
“무슨 일인데요?”
”정당한 기업은 아닌데 월급이 꽤 쏠쏠해. 우리가 먹고 쓰는 데는 문제 없을 거야.”
어떠한 직업인지 제대로 답을 하지 않자 둘이 쓰는데 대략 돈이 많이 들어갈 것을 어렴풋이 짐작한 민서희의 얼굴은 약간 희어졌다.
“힘든 일이에요?”
양호준은 웃으며 일어나 설거지를 했다.
“그건 나도 몰라. 일하러 가봐야 힘든지도 알겠지.”
민서희는 그릇을 먼저 집어 들었다.
“그럼 먼저 가서 쉬어요. 여긴 내가 마무리할게요. 안 그러면 내가 너무 쓸모없는 사람 같잖아요.”
양호준은 거절하지 않고 당부만 했다.
“알았어. 찬물 말고 뜨거운 물로 씻어.”
”네.”
양호준은 하품을 하고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보살핌 덕분에 건강이 많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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