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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장 관계가 호전되다

“뭐로 씻었는지 누가 알아, 그리고 왜 자꾸 이상한 물건을 우리 집에 들이려고 해! 할아버지가 몸도 편찮으신데 혹시라도 병균에 감염되면 넌 감당할 능력도 없잖아!” 민서희는 할 수 없이 도시락을 꺼냈고 문금령은 그 헝겊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뭐 가지고 온 거야?” 문금령은 민서희의 손에 든 물건을 살폈다. 민서희가 답했다. “저녁에 먹을 음식이야.” 문금령은 콧방귀를 꼈다. “눈치는 있네. 음식은 냉장고에 넣고 저녁에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어.” “밥이 아직 뜨거운데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지 않을까?” 민서희는 고민하다 뚜껑을 열었다. “열 좀 식히고 넣을게.” 어쩌면 30분 안에 식을 수도 있다. 도시락을 탁자 위에 놓으려는데 문금령은 확 풍기는 냄새에 배가 꼬르륵거렸다. 민서희는 멈칫했고 문금령은 얼굴을 붉히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밥도 안 먹었는데 음식 해와서 냄새까지 맡게 하고 대체 무슨 수작이야?” “밥 안 먹었어?” 민서희는 의외였다. 지금은 오후 3시가 다 돼가는 시간이었다... 그녀는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아직 따뜻할 텐데 이거 먹을래?” “누가 네 거 먹겠대! 주거 환경도 열악할 텐데 그 안에 전부 세균 벌레일 수도 있잖아, 안 먹어!” 문금령은 턱을 힘차게 치켜들고 침을 꿀꺽 삼켰다. “알았어.” 민서희는 어깨를 으쓱했다. “하긴 내 요리가 너한테 안 맞을 수도 있어. 내가 요리 솜씨가 꽤나 좋거든. 네가 한 입 먹어보고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빠져서 맨날 요리해달라고 하면 안 되지. 안 그래?” 문금령은 헛웃음을 지었다. “자기 입으로 자기 요리가 맛있대, 뻔뻔하기는.” “안 먹으면 됐어.” “누가 안 먹는대!” 문금령은 두 눈을 부릅뜨고 민서희의 손에 들린 도시락을 스스럼없이 빼앗아 갔다. “눈도 멀었는데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는지 어디 한 번 봐봐! 소금이 한데 모여 있기라도 해봐. 절대 가만두지 않아!” 말을 마친 문금령은 젓가락으로 조심스레 반찬을 집었고 한 입 먹고 나더니 눈이 휘둥그레진 채 금새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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