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2장 그 여자 소식 있어
“저녁을 희생하다니?”
민서희는 일어난 일들을 양호준에게 그대로 알려주었다.
“그래? 난 우리 서희가 꼭 해낼 줄 알았어.”
양호준은 미소를 지으며 바람에 흩날리던 그녀의 머릿결을 정리해 주었다.
“근데 아직 밥도 안 먹었다고 하니까 마음이 안쓰럽네. 저기 시내에 생선구이 잘하는 가게가 있어. 맛도 담백하다고 들었는데 먹으러 갈까?”
“좋아요! 축하도 할 겸 가요.”
양호준은 공용자전거를 두드렸다.
“태워줄게, 타.”
민서희는 양호준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바람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아우디 한 대가 그들 옆을 스쳐지났다.
이민준은 옆 동네를 훑어보았다.
“대표님, 바로 앞이 문 교수님 댁이에요. 이번에 여주에 오셨는데 올라가서 문 교수님한테 인사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 남자는 뒷좌석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깥의 네온 불빛이 현란하여 더욱 고독스러운 그 남자의 얼굴 반쪽은 그늘에 파묻혔고 연보라빛을 띤 입술과 날카로운 턱선을 드러냈다. 이민준의 말에 그는 창문을 열었고 빛이 반사되어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
적응이 안 되는 박지환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기품 있는 양복 옷차림과 잘 다져진 머리를 하고 있는데도 얼굴의 피곤함과 눈 밑 아래의 검푸른 그림자를 감출 수가 없었다. 그건 마치 그의 순탄치 못한 삶을 반영시켜 주는 듯했다.
적어도 민서희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하루하루 잠을 설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쉬는데 방해가 될 수 있어. 며칠 후에 뵈러 가자.”
박지환은 창문을 올리며 물었다.
“소식은 아직이야?”
이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뻣뻣하게 세우고 난감하게 답했다.
“대표님... 여주가 한성이랑 다르게 질서가 혼란스러워서 많은 장소들이 신분증 없이도 거주가 가능해요. 게다가 외지인들도 많고 찾으려면 쉽지가...”
“그냥 있는지 없는지만 말해.”
이민준은 맥이 빠진 목소리로 답했다.
“없어요.”
곧이어 그는 다시 희망을 품어주었다.
“근데 아무 소식도 없는 건 아니에요. 민서희 씨가 전에 묵었던 여관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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