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5장 그 선생님 만나고 싶네
문금령은 모처럼 칭찬 일색이었다.
“나이는 어린데 수업 수준은 아주 훌륭해. 어떤 부분은 조금만 수정해 주면 쉽게 이해가 가능한 정도야. 어찌 됐든 여전에 그 어려운 전문 어휘들만 입에 떠벌리는 선생님들에 비하면 훨씬 좋아!”
문 교수는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금령이가 이렇게 칭찬하는 걸 보니 이번에는 사람 잘 찾은 모양이야.”
문금령은 얼굴이 붉어졌다.
“해준 음식을 먹었으면 그나마 칭찬이라도 해야지. 남의 걸 얻어먹으면서 태도가 나쁘면 안 되잖아.”
“다른 사람 해준 요리 안 먹는 거 아니었어? 맨날 배달만 시키잖아.”
순간 민서희에게 요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던 일이 생각이 난 문금령은 자기 혼자서 초대하면 민서희가 절대 승낙하지 않을 거지만 문 교수가 그 부탁을 하면 결과가 희망이 있어 보였다.
그녀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문 교수의 팔짱을 꼈다.
“할아버지, 그거 모르지? 그 선생님 요리 솜씨가 장난 아니야. 특히 가지 고기를 볶는 솜씨가 할머니보다 더 훌륭해.”
문 교수는 웃으며 말에 답하려는데 소파에 앉아 있던 그 남자가 불쑥 말을 가로챘다.
“가지 고기?”
그는 손바닥을 조였다.
20대, 피아노를 칠 줄 알고 요리 솜씨가 훌륭하다, 이 모든 게... 민서희와 딱 달라붙는 조건이었다.
박지환이 심각한 표정을 짓자 문금령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런데 왜?”
박지환은 입꼬리를 올렸고 마치 봄바람을 맞아 전혀 흔들리지 않은 듯한 태도로 손끝을 찧으며 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나도 그 요리를 좋아하거든. 피아노도 잘 치고 요리 솜씨도 뛰어나다고 들으니까 괜히 만나보고 싶네. 알고 싶어졌어.”
문금령은 야유했다.
“지환 오빠, 우리 선생님한테 관심 있어? 남자 친구가 있는 몸이야, 오빠보다 덜 잘생기긴 했지만 사이도 좋고 퇴근하면 데리러 오기도 해.”
문 교수가 그녀를 혼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지환이는 약혼녀 있어.”
문금령은 혀를 날름거렸다.
박지환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그냥 어떤 선생님인지 호기심이 생겨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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