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9장 내 아기를 임신했어
“문 교수님 찾으러 온 거 아니야!”
박지환은 문금령을 팔을 잡고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피아노 선생님은? 지금 어디에 있어?”
문금령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 피아노 선생님?”
박지환은 그녀를 밀치고 피아노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마침내 정신을 차린 문금령은 따라나섰다.
“지환 오빠, 피아노 선생님은 퇴근했어.”
“갔어?”
박지환은 입술을 오므리고 문금령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금령아, 하나만 물어볼 거니까 나 속이면 안 돼. 그 피아노 선생님 눈이 안 보여?”
그 말에 문금령은 부자연스레 시선을 피했다.
“시각장애인인지 물어보는 거야?”
“맞아, 시각장애인.”
문금령은 헛웃음을 지었다.
“에이, 눈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피아노를 가르쳐?”
“그럼 정상인이라는 거야?”
“응...”
문금령은 고개를 끄덕이고 재차 물었다.
“지환 오빠, 근데 왜 이렇게 흥분해? 누구 찾아? 그 피아노 선생님이 친구 같아서 그래?”
“그래.”
박지환은 환경에 맞지 않는 도시락 위에 두었던 시선을 거두며 다소 무기력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그리워서 그랬나 봐. 그 피아노 선생님이 자꾸만 그 사람 같거든.”
“그리워요?”
가슴이 철렁한 문금령은 물음을 거듭했다.
“왜 그리워하는 거예요?”
박지환은 유감스러워하며 눈길을 아래로 떨구었다.
“내가 찾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문금령은 고개를 흔들었다.
박지환은 스스로 조소했다.
“내 아내야, 나하고 결혼한 지 6, 7년이나 되는 정부인이야.”
“뭐?”
적잖이 놀란 문금령은 혼란스러웠다.
“... 정부인?”
“응.”
박지환은 쓴웃음을 지었다.
“금령아, 오늘 다소 추태를 부려서 미안해. 내 정부인이 되는 사람이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다른 남자하고 몰래 도망을 쳐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
문금령은 눈빛이 흔들렸다.
“이제 어쩌려고?”
박지환이 답했다.
“어쩌긴, 내가 사랑하니까 설령 그녀 마음에 내가 없다고 하더라도 상처 주거나 다치게 하지 않아. 그냥 뱃속에 아기만 낳아줬으면 해. 사실 아내가 계속 돈을 벌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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