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0장 네가 그런 사람이었어
민서희는 떨리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양호준이 다시 말을 이었다.
“당장 짐 챙겨서 떠나자.”
“그럴 필요 없어요.”
민서희가 그를 잡아당겼다.
“금령이한테 내 개인정보를 박지환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어요. 박지환이 나에 대해 물으면 금령이가 핑계를 대서 잘 넘어갈 거예요.”
그들은 더 이상 숨어다닐 힘도 여력도 없다는 걸 민서희는 잘 알고 있었다.
“확실해?”
양호준은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 여자아이하고 알고 지낸 지 일주일밖에 안 됐잖아. 게다가 박지환도 그 아이하고 많이 친해 보이는데 혹시라도...”
“걱정 마세요.”
민서희는 문금령의 굳은 다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적당한 이유를 찾아서 잘 설득했어요. 금령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영리해서 우리 신분을 들키지 않을 거예요.”
민서희가 그렇게 말하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양호준은 민서희를 위로했다.
“샤워부터 하고 푹 쉬어. 그리고 요 며칠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집에 있어. 박지환도 새로운 걸 발견 못하면 바로 떠날 거야.”
그와 같은 생각인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환이 별 대수롭지 않은 그녀에게 모든 정력을 집중하지도 않을 테고 옆에 윤서아가 있으니 두 달도 채 안 돼 포기할 것이다.
그 후 조마조마해하며 잠에 들었고 연속 3일 동안 아무 일도 없이 잠잠했다.
양호준이 휴대폰을 꺼놓았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연락할 수 없는 민서희는 혼자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 소리만 듣고 있었다.
넷째 날 오후 밖에서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양호준이 퇴근하려면 아직 이른 시간이라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문을 열 엄두가 나지 않는 민서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현관 자리를 노려보며 판매원이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다급하게 들렸다.
양호준에게 조심하라고 일깨워줘야 되는 민서희는 몸을 돌려 휴대폰을 찾으려고 걸음을 옮기던 찰나 익숙한 여자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민서희!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발소리 들었어! 얼른 문 열어!”
문금령?
정신이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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