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0장 박씨 집안은 후계자가 필요해
그 말에 고개를 든 민서희는 박지환의 표정을 볼 수가 없자 마침내 빈정거리며 답했다.
“박지환 씨, 나 놀리는 게 재미있어요?”
5년 전에 그 말을 들었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행복해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지금은...
온몸에 한기만이 맴돌았다.
“나는...”
“적당히 해요.”
얼굴이 싸늘하게 변한 민서희는 더 이상 박지환하고 연기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나한테 바라는 게 뭔지 솔직하게 말해요.”
그를 만족시키고 나면 자연스레 손을 놓을 것이다.
민서희의 표정을 간파하고도 남는 박지환은 그 싸늘한 표정이 가슴을 후벼파는 듯했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데도 그녀는 조금의 기쁨도 없이 악독한 마음만 남아 있었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는 박지환은 검은 눈동자에 어두움만이 스치고 스스로를 조소했다.
지금 그녀한테 평생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면 분명 놀라겠지?
“뱃속의 아기를 원해.”
담담하게 말을 내뱉고 있는 박지환의 시선은 민서희의 얼굴에 고정이 되었다.
“박씨 집안에 후계자가 필요해.”
역시
미리 예상했던 결과였으나 직접 듣고 나니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
그가 끝까지 쫗아다녔던 이유가 바로 이 아기를 위해서였다.
이 아기만 없었더라면 귀찮은 게임을 계속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윤서아와 행복하게 살아가며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
“그럼, 아이만 낳으면 나를 놓아주는 거예요?”
“그래.”
긍정의 답을 들으니 민서희는 왠지 모르게 움찔했다. 정말 이 아기를 조건으로 걸어야 하는 건가?
“윤서아 씨가 아이를 못 낳아요?”
그 이름을 듣자 박지환은 얼굴에 번쩍이는 혐오감을 드러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몸이 안 좋아.”
민서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가 낳은 이 아기가 남자 아기인지 여자 아기인지 어떻게 확신해요?”
“남자든 여자든 다 우리 집안의 후계자가 될 거야.”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렸다.
“만약 나중에 윤서아 씨가 낳고 싶다고 하면요?”
“그럴 리 없어.”
민서희는 응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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