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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장 그 어떤 남자 때문에라도 울면 안 돼

“서희야,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원해서 따라나선 거니까 너하고 아무 상관 없어. 그리고... 그리고!” 양호준은 이를 악물었다. “미안한 건 나야. 내가 나약하고 박지환과 맞설 힘이 없어서 네가 끌려가는 걸 지켜만 봤어야 했어.” “그런 거 아니에요...” 박지환이란 인간과 맞설 사람은 아주 적었다. 그러니 하물며 배경도 없는 양호준은 더더욱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도 널 구할 방법을 계속 찾고 있을게!” 양호준은 언성을 높였다. “저번에도 널 데리고 떠날 수 있었으면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거야. 경찰에 신고도 했고 여주의 경찰들이 박지환을 체포하러 갈 거야. 그때 널 만나러 갈게.” “그럴 필요 없어요.” 민서희는 힘겹게 말을 이었다. “더는 나를 위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날 했던 말도 다 진심이에요.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조 씨 아주머니를 동진으로 모시고 오빠의 삶을 살아가요.” “거짓말!” 양호준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서희야! 내가 겁쟁이가 아닌 한 절대 널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계속 그 악마 손에 있는 걸 두고만 보지도 않을 거고 다시는 너를 고생시키지 않을 거야!” “고생한 적 없어요.” 민서희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호준 오빠, 이제는 마음을 편히 먹으려고요. 박지환 씨가 나를 속인 건 맞지만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뱃속의 아기한테 아버지가 필요해요. 박지환 씨는 권력도 세력도 있으니 아기한테 창창한 미래를 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서희야, 지금 이거 거짓말이지!” 양호준은 두 눈을 붉혔다. “박지환이 윤서아랑 결혼한다는데 어떻게 계속 옆에 있을 생각을 해!” 민서희는 눈물을 흘렸다. “그럼 어떡해요? 평생 아기를 못 낳을 수도 있다잖아요? 임진 씨에 대한 감정이 간단한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하루하루 조마조마하며 사는 것보다 그냥 안전한 삶을 유지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서 그래요. 전화가 끊어지면 나한테 연락하려고 시도하지 말아요.” 말을 마친 민서희는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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