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8장 더 미워만 할 거예요
순간 박지환의 눈빛이 흔들리다 고요해졌다.
“어떻게 죽었어?”
이민준의 마음이 착잡했다.
“해외에서 사람들이랑 트러블이 있었나 봐요. 길거리에서...”
박지환은 미간을 찌푸리고 침묵에 빠졌다.
한경과 알고 지내온 이민준은 혼란스러웠다.
“왜 갑자기 그런 걸까요? 한경의 성격상 누구하고 쉽게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을 거고 해외라 더욱 신중하게 다녔을 텐데 어쩌다가...”
빛에 반사되어 눈빛이 더욱 어두워 보이는 박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알았어. 그만 돌아가 봐.”
이민준이 밖으로 나가자 문서를 보고 있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다시 끄고 눈빛이 매섭게 물들었다.
죽었다.
어쩜 이리 공교롭게 죽어버린 거지?
해외에서 쭉 잘 살아오던 한경이 그가 감옥에서 일어난 일을 물으려고 하자마자 바로 사고가 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마치 비밀을 땅속에 묻으려는 것과 같아 보였다.
박지환은 손바닥을 옥죄고 있었다.
그해 감옥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그는 의심을 한 적이 없었다. 한경의 수법으로 모든 비밀을 감추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감옥에서 만일 민서희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기라도 했다면 그가 가장 먼저 알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혹시...
문득 생각이 떠오른 박지환은 어두웠던 눈빛이 금세 가라앉았다.
검은 천으로 하늘을 덮고 있던 그때 박지환은 별장으로 돌아왔고 거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문을 밀고 들어가자 장 씨 아주머니만 있는 걸 확인한 그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서희는요?”
“사모님이 오늘 피곤했는지 지금 쉬고 계세요.”
장 씨 아주머니는 박지환의 외투를 받아들었다.
“대표님, 술 마셨어요?”
“네, 좀 마셨어요.”
장 씨 아주머니는 이해가 갔다.
“사업상 어쩔 수 없이 접대를 한 거네요. 다음 날 아침에 머리가 아플 수 있으니 해장국 한 그릇 끓여다 드릴까요?”
“아니에요.”
박지환이 답했다.
“많이 마신 것도 아니고 하루 쉬고 나면 괜찮아요. 얼른 쉬세요.”
“네.”
박지환은 위층으로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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