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9장 그쪽에서 소식이 왔어요
“내가 만약 감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너한테 말해도 이렇게 미워할 거야?”
박지환은 눈빛을 반짝거리며 술기운에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민서희 입에서 원하는 답을 얻고 싶었다.
“아니요.”
곧이어 그녀의 차가운 말투가 찬물을 끼얹었다.
민서희는 얼굴에 증오만이 남아 있었다.
“내가 미워서 나한테 상처 주는 짓을 한 거라면 이해는 할 수 없어도 자업자득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지만 전혀 상처 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도 내가 그 모든 걸 감당했다면 더 미워만 할 것 같아요.”
또렷하고 똑부러지는 그녀의 말에 박지환의 꿈틀거리던 마음이 골짜기 깊숙한 곳까지 떨어진 느낌이었다.
그는 온몸에 힘이 빠졌다.
“자.”
그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방을 나섰다.
순간 고요해진 방안에는 바람 소리만 들렸다.
민서희는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을 억제하며 자신한테 경고했다.
진정해야 돼. 저 사람은 피를 마시는 악마, 박지환이야. 임진은 그의 치밀한 위장일 뿐이야.
박지환이 나가자 장 씨 아주머니는 불 끄려던 손을 거두었다.
“대표님은 사모님 방에서 안 주무세요?”
“네.”
박지환은 손끝으로 미간을 문지르며 지쳐있었다.
“제가 술도 마셨고 홀몸도 아닌데 괜히 다치게 할까 봐서요.”
“그럼... 방부터 치워 드릴게요.”
“그럴 필요 없어요.”
박지환이 말했다.
“난 서재에서 자면 되니까 들어가서 쉬세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는 담담하지만 거절을 용납하지 않는 말투로 답했다.
장 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추위 타지 않게 몸 잘 챙기세요. 저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
“그럴게요.”
다음날 임신해서 잠이 깊어졌는지 민서희는 늦게 깨어났다.
그녀가 외투를 걸치고 내려가자 박지환은 급한 일이 있는 사람처럼 집을 나섰다.
민서희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고 장 씨 아주머니는 죽을 떠다 주며 입을 열었다.
“대표님이 감기에 걸렸는지 아까부터 계속 기침을 하셨어요. 사모님이 내려오니까 혹시나 전염될까 봐 인사도 하지 않은 거예요.”
그 말에 민서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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