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5장 나 걱정해 주는 거야
이민준은 하마터면 진실을 털어놓을 뻔했다.
“민서희 씨한테 제일 중요한 사람에 관한 일이에요.”
“제일 중요한... 사람?”
민서희는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이민준이 이런 사소한 일로 그녀를 속이지도 않을 테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 제일 중요한 사람이 대체 누구지?
순간 그림자 하나가 떠오른 민서희는 즉시 부정했다.
어머니는 이미 하늘나라고 가셨어!
“누구예요?”
이민준은 마지못해 둘러댔다.
“정확한 답을 드릴 수 없지만 절대 속이지 않았다는 것만 믿어줘요. 대표님이 윤서아 씨하고 어떠한 접촉도 한 적이 없고 오히려 민서희 씨한테 했던 잘못을 뉘우치며 보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제 총격을 당하고서도 줄곧 민서희 씨한테 안부를 전해야 된다며 전화를 걸려고 했었는데 휴대폰이 꺼져버린 거예요. 그래서 수술이 끝나자마자 그 몸을 이끌고 병원에서 여기까지 달려온 거예요.”
민서희는 오후에 장 씨 아주머니가 전화를 걸었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박지환이 귀찮아서 안 받은 게 아니라 못 받았던 것이다.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그녀는 머리가 무겁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방 안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붕대를 감고 나오면서 민서희를 보고 물었다.
“혹시 민서희 씨세요?”
“네, 저예요.”
의사 선생님은 의미심장하게 말을 내뱉었다.
“대표님이 밖이 춥다고 들어와서 쉬래요.”
민서희는 거절하려고 하다 이민준의 말을 기억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들어가 보니 심한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이리 와.”
처치를 받은 그의 말투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민서희가 다가가자 박지환은 그녀를 품에 안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녀는 눈꺼풀을 젖히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어쩌다 다친 거예요?”
그녀의 머리에 턱을 숙인 박지환의 얼굴에는 의외의 빛이 맴돌았다.
“나 걱정해 주는 거야?”
민서희는 즉답을 피하고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왜 다쳤는지 알려주세요.”
박지환은 침묵을 하다 되물었다.
“밖에 있을 때 이민준이 뭐라고 했어?”
눈치를 챈 그는 눈빛이 고요했다.
굳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