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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박재혁과 이가희가 결혼하다

심인화의 말은 듣기만 해도 역겨웠고 박재혁의 마음엔 이나연을 향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더욱 깊어졌다. 이나연은 기댈 사람 하나 없는 지옥에서 그저 살아남기 위해 버텼고 그런 그녀에게 그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는데도 끝내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처만 남겼다. 지금 이 순간 박재혁은 심인화와 이대호의 뻔뻔한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참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말했다. “당연히 나연이의 말 같은 건 안 믿죠. 그 애는 가희랑 저의 자식인데 어떻게 나연이의 아이겠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심인화와 이대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뒤 이대호가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비굴하게 웃었다. “그럼 박 서방, 이제 가희를 확실하게 책임져야 하지 않겠어? 애까지 낳았는데 결혼도 해야지?” 박재혁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확실히 정리해야겠네요.” 그의 반응에 심인화와 이대호는 얼굴이 활짝 펴졌고 심인화는 기세를 몰아 말을 덧붙였다. “나연이가 세상을 떠났으니 가희랑 얼른 결혼해야지! 민이도 엄마 아빠랑 함께 있는 완전한 가정을 가져야 하잖아?” 이나연이 세상을 떠났다는 말이 박재혁의 입술을 단단히 다물게 했다. 그는 그 말이 싫었고 너무 잔인해서 받아들이기조차 싫었다. 박재혁은 이나연이 아직 살아 있다고 자신을 속이면서 매일 되뇌었다. 죽었다면 시신이라도 나와야 할 텐데 그녀의 흔적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 박재혁은 이나연이 죽었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심인화와 이대호를 뭉개버리고 싶은 충동을 겨우 누르며 시선을 민이에게 옮겼다. 민이에게 확실히 완전한 가정이 필요하지만 이제 엄마와 누나는 없다. “네, 결혼하겠습니다. 3일 뒤에 가희를 위한 절대 잊지 못할 결혼식을 열죠.” 박재혁이 결혼을 약속했다는 소식은 곧장 이가희에게 전해졌다. 심인화와 이대호는 원래 혼인신고부터 서둘러 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박재혁이 결혼식이 끝난 뒤에 신고하자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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