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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그녀가 죽고 내 마음도 함께 묻혔다

스피커에서 울리던 이가희의 목소리가 마치 전기선이 끊긴 듯 뚝 하고 멈췄고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모든 게 끝장났다. 명예도 미래도 그녀가 공들여 쌓아온 모든 것이 단 몇 분 만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결혼식장에 있는 수많은 하객들 또한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고 아까까지 영상을 보고 이가희더러 그저 문란한 여자라고 수군거렸던 사람들은 음성 녹음을 듣고는 이가희를 ‘살인자’라고 했다. 박재혁과 이나연의 두 아이를 죽인 살인자 말이다. 며칠 전에 이나연이 바다에 빠져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사람들은 뭔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 이나연의 죽음도 이가희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었다. 이가희는 잔혹하고 탐욕스럽고 비열했다. 자기 언니와 조카까지 죽여가며 남의 남편을 빼앗으려던 그녀는 그것도 모자라 다른 남자와 문란하게 엮여 있었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추악해질 수 있을까. 순식간에 현장은 기자들의 셔터 소리로 뒤덮였고 이가희는 바닥에 주저앉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이대호와 심인화 두 사람의 얼굴은 이미 핏기 없이 창백했고 눈빛은 허망하기만 했다. 딸을 두둔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들은 다급히 무대로 올라가 외쳤다. “아닙니다! 우리 가희는 그렇게 나쁜 아이가 아니에요! 분명 누군가가 일부러 조작한 거예요! 가희를 함정에 빠뜨린 거라고요!” 이대호가 말을 더 잇기도 전에 누군가가 날린 썩은 달걀이 정통으로 그의 가슴을 강타했고 뒤이어 날아든 채소 껍질, 생수병, 욕설이 무대를 뒤덮었다. “하, 이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뻔뻔하네! 저 여자가 착하다고? 웃기지도 않아! 착한 사람이 언니의 남편을 뺏고 아이를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언니를 바다에 빠뜨려 죽이냐고!” “이나연 씨가 어릴 때에 그 집에 입양됐다던데... 불쌍해서 어쩌냐. 피가 안 섞였다고 그리 잔인하게 대하다니...” “나도 예전에 이나연 씨를 본 적 있는데 웃을 때 참 예뻤어. 이가희는 이나연 씨의 발끝도 못 따라가.” ... 사람들의 비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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