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배혁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아무래도 말이 안 되지 않나? 제수씨 들어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어머니 고혈압 있는 건 몰랐을 수도 있잖아.”
“아니, 알아.”
배선우가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한 적 있어.”
배정헌도 순간 의심이 들었는지 얼굴이 굳어졌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성씨 가문,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다.”
“소씨 가문도 마찬가지예요. 앞으로 소운시에서 두 집안 발붙일 곳 없게 만들 겁니다.”
배선우의 잘생긴 얼굴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
그날 밤, 배혁수와 배선우 두 형제는 병원에 남아 밤을 지샜다.
이튿날 새벽, 김미경은 천천히 의식을 되찾았다.
“어머니, 배고프지 않으세요? 뭐 좀 드실래요?”
조민주가 잽싸게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
배씨 가문의 세 부자도 곧바로 달려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안부를 물었다.
“어머니, 좀 괜찮으세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고요?”
배정헌도 눈물 글썽하며 말했다.
“여보, 당신 나 놀래킬 일 있어? 내가 뭐라고 그랬어. 단 거 먹지 말라고 했지? 케이크를 통째로 먹다니, 당신 애야 뭐야?”
배혁수도 곁에서 거들었다.
“어머니, 다음부터는 진짜 조심하셔야 돼요. 이번 일은 정말 아찔했어요.”
김미경은 깨어나자마자 온 식구가 우르르 몰려와 걱정하는 바람에 괜히 양심이 찔리고 겁도 덜컥 났다.
“나도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지... 아이고, 이젠 정말 안 그럴게.”
“다 동서 때문이에요. 동서만 아니었어도 어머니가 케이크를 그렇게 드시진 않았을 거예요.”
조민주는 여전히 분이 안 풀린 듯 말했다.
배정헌은 허리를 숙인 채 죄책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내가 꼭 복수할게. 성보람이 당신 해친 거, 소씨랑 성씨 두 가문에 반드시 되갚아 줄 거야.”
배선우도 이를 악물고 말했다.
“어머니, 저 오늘 당장 성보람이랑 이혼할게요.”
김미경은 어리둥절해졌다.
“얘들아,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성보람이 날 해쳤다니, 복수는 또 무슨 복수야?”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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