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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배선우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젯밤 성보람에게 인사 한마디 없이 먼저 떠난 건 그녀가 자리에서 모든 사람의 카카오톡은 받아가면서 자기 것만 안 받아간 데에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됐어, 말 길게 하지 마. 그래서 뭐 사가야 사과가 제대로 되겠냐고.” “나도 보람 씨가 뭘 좋아하는진 모르지. 예전에 내 여자친구들은 명품 가방이나 액세서리 같은 거 주면 다 좋아했는데?” 그렇게 배선우는 전화를 끊고 곧장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고급 화장품 몇 세트와 명품 브랜드의 옷가지들을 샀다. 며칠간 성보람과 함께 지내며 보니 그녀가 쓰는 화장품이나 입는 옷이 다 좀 저렴해 보였던 게 기억났다. 성씨 가문이야 배씨 가문만큼은 아니더라도 소운시에서는 중상층 정도는 되는 집안이고 별장까지 있는 거로 아는데 도대체 그런 집안에서 자란 딸이 왜 그렇게 싼 물건만 쓰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 오전 10시, 배선우는 선물을 한아름 들고 성씨 가문 초인종을 눌렀다. 마침 성범철이 외출하려고 문을 나서던 참이었는지라 반갑게 배선우를 맞아들였다. “어머, 선우 씨. 갑자기 웬일로... 근데 뭘 이렇게 많이 들고 왔어요? 보람이는 같이 안 왔어요?” “...” 배선우는 조금 민망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성보람을 데리러 성씨 가문에 왔었는데 불과 이틀도 안 돼서 성보람이 또 집을 나간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방희진도 그 분위기를 느끼곤 말았다. “혹시... 어젯밤에 또 보람이를 내쫓으신 건 아니겠죠?” 성범철은 덜컥 불안해졌다. 당황한 나머지 방희진을 밀치듯 옆으로 보내며 말했다. “당신이 뭔데 선우 씨한테 그런 식으로 따져? 선우 씨, 내가 바로 보람이한테 전화해볼게요. 직접 데려가요.” 이런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성범철은 익숙한 듯 능숙하게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방희진은 옆에서 눈물을 삼키며 등을 돌렸다. 딸이 억울한 일을 당한 것 같아 가슴이 답답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본 배선우는 약간 의아했다. ‘새엄마가 보람이랑 사이가 꽤 좋아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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