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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아마... 사모님이 좀 알뜰해서 그런 걸 수도요.” 양대은이 조심스레 말했다. 배선우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예전에 유학 시절, 부모님이 씀씀이가 헤퍼질까 봐 일부러 생활비를 적게 보내주곤 했었다. 돈이 모자랄 땐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창업을 해서 스스로 벌어야 했고 결국 그런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사실 그런 게 더 좋을지도 몰랐다. 젊을 땐 집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되니까. “그러고 보니 대학가 근처에 내 명의로 된 오피스텔 몇 채 있었지?” 배선우가 문득 말했다. “세입자들한테 위약금 좀 주고 계약 조기 종료하라고 해. 그중에서 한 채를 저렴하게 보람이한테 넘기도록 해.” 양대은의 얼굴에는 잠깐 미묘한 표정이 스쳤다. ‘며칠 전만 해도 사모님한테 나가라고 소리치고 이혼하겠다고 난리더니, 지금은 몰래 집까지 마련해주려 하고 있다니...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다니까.’ ... 성보람은 다소 지친 상태였다. 처음에는 자취방 구하는 게 간단할 줄 알았는데 막상 이틀을 돌아다녀도 마음에 드는 집이 없었다. 어떤 곳은 방이 너무 더럽거나 가구가 엉망이고 또 어떤 곳은 교통이 불편하거나 월세가 너무 비쌌다. ‘그냥 저 낡은 원룸이라도 계약할까. 가구만 싹 바꾸면 살 만하겠지.’ 그렇게 포기하려던 찰나 중개업소에서 전화가 왔다. 급전이 필요한 집주인이 당장 세를 놓고 싶어 한다며 좋은 조건의 집이 하나 나왔다는 거였다. 기대 없이 가봤는데 그야말로 완벽했다. 복층 구조의 오피스텔, 아늑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TV, 냉장고, 에어컨까지 모두 갖춰져 있었다. 아래층은 거실과 주방, 위층에는 작은 서재와 침실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이 집 월세 얼마인가요?” 중개인이 웃으며 말했다. “20만 원이에요.” “20만 원이요?” 성보람은 얼이 빠진 표정이었다. “말도 안 돼요.” “진짜예요. 대신 집주인이 급해서 반 년 치 월세는 한 번에 내셔야 해요.” “괜찮아요. 계약할게요.” 성보람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이 정도로 고급스러운 집을 이런 가격에 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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