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너 오늘 소운시 돌아온 거야?”
성보람은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
여민지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나 소운시에 돌아온 지 반 달 됐어. 그동안 계속 밖에서 배달 알바하고 있었어.”
“와, 너 나한테 말도 안 하고 돌아온 거야? 우리 진짜 친구 맞아?”
성보람은 일부러 서운한 척했다.
“너무 바빴어.”
여민지의 목소리에는 피로가 묻어 있었다.
“좀 이따 얘기하자. 오늘은 일찍 퇴근할 수 있을 것 같아. 너 지금 어디 살아?”
“내가 데리러 갈까?”
성보람은 웃으며 말했다.
“나 새 차 샀어. 오늘 밤에 드라이브도 하고 야식도 내가 쏠게.”
“좋지, 그 정도는 당연히 사줘야지.”
여민지는 진심으로 기뻐해 줬다.
밤 8시 반쯤, 여민지에게서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 잠시 후에 너희 집 근처에 있는 세원 호텔에 케이크 배달 하나 해야 해. 거기서 기다려. 케이크 배달 끝나면 바로 네 차 타고 같이 야식 먹으러 가자.”
“스쿠터는 호텔 앞에 그냥 세워둘 거야?”
“그건 안 되지. 그냥 지하철 타고 갈 거야. 오늘은 스쿠터 안 끌고 나가.”
“오케이, 그럼 나 지금 출발할게.”
세원 호텔은 그녀가 사는 오피스텔에서 대략 4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멀다고 할 순 없지만 가깝다고 하기도 애매한 거리, 둘 다 소운시 북성구에 있었으니 같은 생활권이긴 했다.
소운시 토박이인 성보람도 ‘세원 호텔 레지던스’에 대해 들어본 적 있었다.
진짜 부자들, 유명 인사들만 산다는 곳이라 들리는 말로는 처음 분양할 때 집 한 채에 몇백억이었다고 한다.
성보람의 대학 동창들 중 몇몇은 비웃었다.
“그런 데 집 사는 사람은 바보지, 무슨 집이 그렇게 비싸?”
막상 분양 시작되자마자 하루 만에 전부 완판됐다는 전설이 있었다.
그 사실 하나만 봐도 이 세상에 부자는 상상보다 훨씬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가난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은 그보다 훨씬 더 많지만 말이다.
성보람은 차를 호텔 근처 도로에 세우고 걸어서 입구 쪽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5분쯤 기다리니 여민지가 고급스러운 2단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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