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죄송합니다. 외부인은 출입이 불가합니다.”
“제 친구가 안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했잖아요!”
성보람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요? 예전에도 누가 거짓말해서 들어갔다가 입주민 물건 훔친 적 있어요.”
경비의 단호한 말에 성보람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대로 경비 한 명을 밀쳐 넘어뜨렸다.
그 모습을 본 다른 키 195쯤 되는 경비가 다급히 달려오며 잡으려 하자 성보람은 재빨리 그의 겨드랑이 아래로 파고들어 손목을 꺾은 채 반대로 제압하고 다른 손으로는 경비실 창문 틈으로 손을 뻗어 자동문을 여는 스위치를 눌렀다.
그녀는 키 큰 경비를 아까 쓰러졌던 경비 위로 힘껏 밀쳐 쓰러뜨린 뒤, 경비실에 있던 출입 기록부를 휙 집어 들고 재빨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를 타려 했지만 아무리 눌러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런 고급 레지던스는 당연히 카드 없이는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뒤에서 경비들이 따라붙는 소리가 들렸다.
성보람은 어쩔 수 없이 비상계단 쪽으로 방향을 틀어 달리기 시작했다.
계단을 뛰어오르며 그녀는 조금 전 집어 든 출입부를 펼쳐 여민지가 몇 층에 배달 갔는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멈칫했다.
‘50층? 미쳤네...’
성보람은 절망했다.
그곳을 다 걸어서 올라가다간 친구는 물론이고 자기 인생이 먼저 끝날 판이었다.
결국 그녀는 다시 아래로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중에서 그 두 명의 경비와 다시 마주쳤다.
“엘리베이터 카드 있죠? 그거 줘요. 지금 당장.”
성보람은 손가락을 까딱이며 말했다.
비상계단 안, 어두운 조명 아래 그녀는 마스크를 쓴 채 묘하게 음침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안 주면 내가 직접 뺏을 수밖에 없죠. 나 진짜 싸움 잘하거든요?”
“웃기시네. 누가 널 무서워해?”
키 큰 경비가 앞장서며 다가왔다.
아까 당한 게 분해서였는지 복수라도 하겠다는 눈치였다.
그렇게 30초 뒤, 그 키 큰 경비는 벽에 얼굴이 처박힌 채 울먹이고 있었다.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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