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성보람은 힘껏 사람들을 밀치고 앞으로 나가 여민지 손에 들린 술병을 확 낚아챘다.
그리고 그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거칠게 밀어냈다.
“이 년은 어디서 기어 나왔어?”
하얗게 탈색한 머리에 다이아 목걸이를 걸친 젊은 남자가 성보람의 뺨을 올려치려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성보람은 그의 손목을 낚아채 한쪽으로 거칠게 꺾어버렸다.
여민지는 비틀거리며 몇 발짝 물러났고 성보람은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여민지, 너 괜찮아?”
“괜찮아...”
여민지는 배를 감싸 쥔 채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보람아, 신경 쓰지 마. 너 먼저 가.”
“이 꼴을 보고 어떻게 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성보람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그저 케이크 하나 배달하러 왔을 뿐인데 친구가 이렇게 망가졌으니 말이다.
“너, 이 배달부랑 한패지?”
그때, 황금색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콧대 높게 들어오며 말했다.
키는 170 정도, 스무 살 초반처럼 보였고 오만한 성격이었다.
“이 초콜릿 케이크가 얼마나 비싼지 알아? 내 친구가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준 건데 초콜릿계의 에르메스라고. 근데 이 여자 때문에 케이크 위에 올려둔 유리 인형이 쓰러졌잖아. 그래서 내가 술 네 병만 마시면 그냥 보내준다고 했지. 그런데 그것도 못 하겠다고 하면 그럼 배상해야지.”
성보람은 그 여자가 시선을 돌린 쪽, 바 테이블 위를 바라봤다.
분홍빛 케이크가 있었고 케이크 위에 놓인 유리 인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방금 아래층에서 봤던 바로 그 케이크였다.
“그 케이크 얼마예요? 내가 갚을게요.”
성보람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2억.”
초미니 원피스의 여자는 비웃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2억이요?”
성보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돈이면 강도짓이나 다름없잖아요.”
주위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 명문가 딸이 비웃으며 말했다.
“이 배달 촌년들 진짜 대단하네. 세상 물정도 모르고. 이 초콜릿 케이크는 전 세계 최고급 재료로 만든 거고 위에 있는 유리 인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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