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우리 진씨 가문 아가씨한테 케이크를 배달해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줄 알아야지.”
“2억일 뿐이잖아.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너는 몰라서 그래. 이런 애들한테 2억은 들어보지도 못한 금액일 거라고.”
진씨 가문 아가씨라고 불린 여자는 이미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듯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술을 마시든 배상하든 해. 둘 다 싫으면 일하고 있는 배달 회사에 컴플레인 넣을 거야. 내 추측이 맞다면 아직 학생이지? 조심해. 계속 그렇게 뻣뻣하게 굴다가는 소운시에서 학교 계속 다니기 힘들 수도 있어.”
그녀 옆에 있던 무리 중 몇몇이 큭큭 웃음을 터뜨렸다.
성보람은 머릿속이 울리는 것처럼 멍해졌고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분노가 극에 달하면 오히려 더 차분해진다는 말이 맞았다.
하지만 그 차분함에는 광기와 끓어오르는 피가 함께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2억이라고 했어? 줄게.”
성보람이 평온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진현아는 의외라는 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전에 말한 2억은 케이크값이고 정신적 피해 보상은 별도야. 내가 이 생일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최적의 타이밍을 놓친 것도 모자라서 내 기분까지 망쳤으니까 2억은 더 내놔야겠어.”
“좋아. 4억. 주면 되잖아.”
성보람이 다시 한번 담담하게 말했다.
여민지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그녀의 팔을 붙잡으려 했지만 이미 술을 두 병이나 마셔 머리가 어지러웠고 손에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4억이나 냈으니 이제 이 케이크는 내 거겠지?”
성보람은 탁자 위에 놓인 케이크 쪽으로 걸어가 박스를 열고 아무 말 없이 그것을 들어 올렸다.
“가져가서 먹으려...”
진현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케이크가 그녀의 얼굴로 날아들었다.
“4억으로 산 케이크는 선물로 줄게.”
성보람은 있는 힘껏 케이크를 진현아의 얼굴에 눌렀다.
“4억으로는 부족하지? 이제 몸값까지 따져야 하는 거 아니야? 원하는 대로 다 줄게. 얼마면 돼?”
연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여민지는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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