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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뭐하긴? 넌 내 아내잖아.” 배선우는 그녀의 흐릿한 눈빛을 바라보며 더는 이성을 붙잡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숙여 다시 입을 맞췄다. 성보람의 머릿속은 이미 술기운으로 엉망이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폭발 직전이었다. ‘...무슨 말이야? 아내니까 자고 싶다는 건가?’ 물론 법적으로 두 사람은 부부가 맞지만 그는 분명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 역시 진짜 부부처럼 살 생각은 없었다. 성보람은 그를 밀어냈지만 배선우는 그걸 거부가 아닌 부끄러움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입맞춤은 점점 더 깊어졌고 숨 돌릴 틈도 없이 파고들었다. 성보람의 머릿속은 완전히 하얘졌다.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키스... 이런 건 도저히 이겨낼 수 없었다. 자꾸만 맥이 풀렸고 점점 그녀 스스로도 왜 밀어냈는지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기분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배선우는 살짝 눈을 뜨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길게 떨리는 속눈썹, 달아오른 두 뺨, 조금 벌어진 입술, 살짝 흐트러진 머리카락. 그 모습에 그의 눈빛이 붉게 타올랐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 순간, 바닥에 옷이 하나씩 떨어졌다. 하지만 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딩동. 성보람의 몸이 움찔하며 굳었다. 마치 무언가 중요한 걸 깜빡한 듯한 표정이었다. “신경 쓰지 마.” 배선우는 속으로 욕이 나왔다. ‘대체 이게 무슨 호텔이야? 커플 스위트라면서! 이 시간에 누가 벨을 누르냐고.’ 이런 타이밍에 진짜 분위기 다 깨는 소리였다. “아니, 나...” 성보람이 무언가 말하려다 입술이 다시 한번 그에게 붙잡혔다. 쾅, 쾅, 쾅. 이번엔 초인종 대신 노크 소리가 이어졌고 여민지의 목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왔다. “성보람, 안에 있지? 문 열어봐. 듣고 있어?” 이어서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여민지?!’ 성보람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제야 여민지가 야식을 사 오기로 한 일이 기억났다. 둘이서 닭꼬치에 밀크티 마시기로 했는데 그런 약속도 잊어버리고 혼자 술 마시고 지금은... ‘내가 왜 배선우랑 침대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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