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소이현은 권성 그룹 대표실 비서로서 인천 금융권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있었다.
소민찬의 게임이 전도유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태훈 같은 거물이 직접 발걸음을 할 수준은 아니었다.
고태훈이 여기까지 나타났다는 건, 이 프로젝트가 투자 총괄인 임기철의 안목으로 발굴된 게 아니라는 증거였다.
고태훈이 미리 언질을 주었기에 임기철이 실무 조사를 진행했을 것이 뻔했다.
소이현은 이미 강도훈과 선을 그었기에 당연히 그의 친구인 고태훈 역시 경계 대상이었다.
소이현은 소민찬과 탁정철에게 협력 거부를 제안하고 자신이 직접 투자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소민찬이 먼저 입을 뗐다.
“임 이사님, 저희 계약 안 하겠습니다!”
그 말에 탁정철이 경악하며 소리쳤다.
“소민찬, 너 지금 제정신이야?”
“짐 챙겨서 나가자.”
소민찬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고 단호했으며 조금의 타협 여지도 보이지 않았다.
탁정철은 화가 나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
사실 고태훈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 소이현이 있을 줄 몰랐는데 임기철에게 그녀의 이름을 전해 듣고 나서야 따라 들어오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너무 서두르지 마요. 계약 안 하더라도 차 한 잔은 마실 수 있잖아요.”
고태훈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소민찬은 고태훈 특유의 바람기 어린 눈매가 진저리나게 싫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그가 소이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불순하다는 걸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고태훈이 나름대로 잘 숨기긴 했지만 같은 남자로서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겉으로는 투자를 미끼로 내걸었지만 진짜 목적은 소이현이라는 것을.
소민찬은 강도훈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역겨웠다.
‘강도훈과 유유상종인 고태훈 역시 제정신인 놈일 리가 없어!’
“당신이랑 차 마실 시간 없어요!”
임기철은 소민찬의 안하무인격인 태도에 아연실색했다.
고태훈은 겉보기엔 성격이 좋아 보여도 인천에서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될 인물인데, 이 철없는 송아지는 겁도 없이 들이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소민찬의 반응을 무시한 채 소이현을 바라보았다.
“동생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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