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49화

고태훈은 말솜씨가 뛰어났다. 그가 소민찬에게 투자하려는 이유에 대해 내놓은 설명은 꽤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었으며 소이현 역시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전제가 있었다. 그는 강도훈의 친구였고 그것도 아주 막역한 사이라는 점이었다. 소이현 자신과 박지연처럼. 설령 생각은 다를지언정 굳이 친구와 척지는 행동은 하지 않는 법이다. 현란한 말솜씨를 자랑하던 고태훈은 돌연 입을 다물었다. 소이현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가 입을 열고 싶지 않다면 굳이 캐묻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든, 투자를 거절하겠다는 그녀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으니까. 다만 소이현은 묘하게 석연치 않은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고태훈의 시선이 창밖 너머를 향했다. 그는 본래 빙빙 돌려 말하는 법이 없고 직설적인 남자였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즉각 행동에 나섰고 마음을 숨겨야 한다는 생각 따위는 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소이현은 강도훈과 단호하게 선을 그은 상태였다. 강도훈의 진영에 속해 있는 그가 지금 고백한다면, 소이현은 평생 그를 쳐다보지도 않을 터였다. 더군다나 그녀의 마음속에서 자신은 강도훈만큼의 비중조차 없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였기에 그녀가 자신을 붙잡아줄 리 없었다. 고태훈은 모처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여자였기에 반드시 쟁취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실패가 없는 완벽한 순간에 고백해야 했다. ‘소이현이 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그때 비로소 승부수를 던져야 해.’ 고백은 관계의 시작이 아니라, 마침표여야 하는 것이다. 그날이 오면 강도훈과는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고태훈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았고 그 결과 또한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결심을 굳힌 이상, 앞으로 강도훈과 친구로 지낼 수 없다는 사실에 미련은 없었다. 문제는 지금 소이현에게서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소이현은 불행했던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 마음을 정리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새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