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 이혼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었지만,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소이현의 마음은 이미 강도훈과의 지난 3년을 완전히 끝낸 상태였다.
마음가짐이 바뀌자, 예전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강도훈을 보게 되었다.
소민찬은 소이현의 얼굴빛이 유난히 밝은 것을 보고 오히려 기분이 가라앉았고 표정도 금세 따라서 굳었다.
“강도훈한테 전화 한 통 왔다고 그렇게 기분 좋아?”
“강도훈한테 한 방 먹여서 기분 좋은 거야.”
‘민찬이는 왜 권 대표님이랑 똑같이 오해부터 할까.’
소이현은 흰자를 보이며 말했다.
“회사 일이야.”
그제야 소민찬은 한숨을 돌렸다. 그래도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이었다.
“그렇게 능력 있으면서 남의 밑에서 비서 일을 해? 비서 일이 그렇게 즐거워?”
탁정철도 같은 의문이 들었다.
“누나가 대기업 비서인 건 알겠는데, 아무리 근로소득이 필요하다 해도 돈도 몇 푼 안 줄 텐데, 왜 거기 남아 있어요?”
소이현이 반문했다.
“권성 그룹 데이터베이스, 다른 회사랑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
업계 최신 정보와 기술은 모두 권성 그룹에 몰려 있었다.
소이현은 문수아에게 여러 차례 요청해서야 어렵게 그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찾고 있던 자료를 발견했다.
그 외에도 권성 그룹은 각종 기술 관련 포럼과 학회에도 참가했다. 게다가 그 분야는 소이현의 전공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비서로 재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함께 참여할 기회도 생겼다.
보통의 소규모 회사라면 애초에 입장권조차 구하지 못할 자리였다. 그게 소이현이 아직 회사를 떠나지 않는 이유였다.
기술 업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이었다.
소이현은 3년이라는 경력 단절이 있었으니, 지금은 서둘러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할 시기였다.
설령 회사를 나가더라도 그건 논문을 마무리한 뒤여야 했다.
소민찬은 그제야 완전히 안심한 듯했다. 그리고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또 남자한테 홀려서 미련한 짓 하는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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