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안방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작은 방이었고 옷장도 넉넉지 않았다.
강도훈은 화장대 앞에 멈춰 섰다.
무의식적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소이현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머릿속에 스치는 순간, 설명하기 어려운 혐오감이 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강도훈은 소이현이 온갖 수단을 써서 할아버지의 마음을 얻고 결국 자신이 그 결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만든 여자라고 생각했다.
‘나를 이렇게까지 불쾌하게 만든 사람이 소이현인데, 내가 왜 지금 이 방에 서서 그녀를 떠올리고 있지?’
그는 자신이 무의식중에 하고 있는 행동들을 자각하자 스스로가 우스워졌다.
원래라면 강도훈이 집을 나간 쪽이고 소이현이야말로 애를 써서 그의 비위를 맞추고 돌아오라고 매달려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정반대였다. 강도훈은 누군가를 달래야 하는 이 상황 자체가 못마땅했고 그 역할을 자신이 떠안고 있다는 사실이 더 불쾌했다.
순간 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 분노는 분명 소이현에게서 비롯됐지만, 전부 그녀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통제력을 잃은 자신에 대한 분노가 섞여 있었다.
‘내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게 뭐? 통제한다고 뭐가 달라지지?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소이현을 좋아한 적이 없는데 말이야. 소이현이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한들, 나랑 무슨 상관이야.’
강도훈은 냉소를 흘리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문을 세게 닫고 방을 나섰다.
그동안 해마다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이면 소이현은 빠짐없이 만발의 준비를 했다.
그녀는 둘만의 오붓한 분위기를 만들며 두 사람 사이의 문제를 덮어 왔다.
‘난 이미 먼저 연락했어. 그 정도면 내가 해야 할 도리는 다한 거야. 소이현은 알아서 그 기회를 붙잡아야 했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는 평생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이순자는 아래층에서 몇 번이나 위를 올려다봤다.
강도훈이 소이현의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대표님이 저 방에 들어간 건 처음이잖아... 사모님이 봤으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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