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강도훈은 소이현이 떠나는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가늘게 찢어진 눈매가 서서히 좁혀졌다.
어제 그는 이미 상황을 정리해 두었다.
소이현이 유산 문제와 하연서의 귀국으로 마음이 상해 있던 중에 권성 그룹에서 일하게 되며, 속에 쌓인 감정이 있었던 만큼 권승준의 제안에 맞춰준 것뿐이라고.
그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유독 대담해져 일부러 그를 자극하고 일부러 갈등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강도훈은 소이현이 끝내 이혼까지는 결심하지 못할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런데 그녀가 ‘내일’이라는 시간을 정확히 못 박았다는 건, 이미 가정법원에 갈 마음을 굳혔다는 뜻이었다.
그 사실이 이제야 또렷하게 와닿자, 머릿속이 순식간에 텅 비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소이현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다.
“도훈아...”
강도훈은 그제야 시선을 거두고 하연서를 바라봤다.
“몇 번이나 불렀는데, 못 들었어?”
그는 정신이 팔린 탓에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현실로 돌아온 강도훈의 입가에 묘한 웃음이 스쳤다.
소이현이 정말로 이혼을 결심했다면 그는 오히려 전폭적으로 찬성할 생각이었다.
이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 그가 매달리며 추태를 보일 이유는 없었다.
애초에 소이현을 사랑하지 않았으니 누군가의 그림자가 될 이유도 없었다.
하연서가 말을 이었다.
“다음 집 보러 가볼까? 이쪽은 단독주택인데, 꽤 마음에 들어.”
강도훈은 무심코 답했다.
“아까 봤던 오피스텔이 네 회사랑 가깝잖아.”
하연서는 사실 단독주택 쪽이 더 끌렸지만 어차피 이 집은 강도훈이 마련해 주는 선물이었기에, 아파트도 나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시 부동산 중개인을 따라 계약을 진행하러 이동했다.
차에 오르기 직전, 강도훈은 자신도 모르게 소이현이 떠난 방향을 한 번 더 바라봤다.
하연서는 그의 반응을 알아챘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소이현은 이미 결심을 끝낸 상태였다. 내일이면,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이혼 절차를 밟게 될 것이고, 강도훈도 붙잡으려는 기미를 보인 적 없었다.
소이현을 붙잡으려 했다면 애초에 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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