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화
소이현은 목적 없이 차를 몰며 오후 시간을 흘려보냈다.
시간이 지나자 좀처럼 가라앉지 않던 감정도 서서히 정리되었다. 그제야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들었다.
내비게이션을 켜고 나서야 도시 외곽까지 달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까지는 한 시간 반 거리였다.
외곽 도로는 한산했다. 간간이 스포츠카의 엔진음이 터져 나와 정적을 가를 뿐이었다.
그때였다. 뒤에서 람보르기니 한 대가 바짝 붙어왔다.
소이현은 백미러로 힐끗 확인했지만 운전자의 얼굴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아 거리를 벌린 뒤 차가 따라붙는 순간 갑자기 핸들을 꺾었다.
스쳐 지나가는 차창 사이로 보인 얼굴은 강지유였다.
흥분으로 번뜩이는 표정이었다.
“...”
소이현은 말없이 이를 악물었다.
‘또 매를 버네.’
주변을 확인하던 그녀의 시야에 넓게 비어 있는 공업용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소이현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방향을 틀며 속도를 낮췄다.
강지유는 그걸 기회로 여겼다. 차를 바짝 붙여 세우거나, 자갈길로 몰아넣어 충돌을 유도할 심산이었다.
소이현의 얼굴이 서늘해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급가속 페달을 밟았다. 강지유는 예상하지 못했던지라 이를 악물고 뒤를 쫓았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격차가 드러났다.
강지유의 스포츠카는 소이현의 레인지로버를 따라잡지 못했다.
게다가 소이현의 차선 변경은 빠르고 정확했다. 붙었다 싶으면 이미 반대편 차선이었다.
몇 차례 반복되자, 강지유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X발!”
조수석에 앉아 있던 신초연은 손잡이를 꽉 붙든 채 온몸이 굳어 있었다. 온몸의 근육이 팽팽히 긴장한 상태였다.
소이현이 다시 한번 차선을 바꾸자, 강지유가 급히 핸들을 꺾었다.
그 순간, 신초연의 심장이 목까지 치솟았다.
“아아악! 살려 줘! 강지유, 그만해!”
“나와서 바람 쐬다 이런 우연이 다 있냐. 이왕 이렇게 만난 김에 한 번 제대로 혼내 주지 않으면 내가 손해 보는 거야.”
“아니, 따라잡아야 뭘 하지! 지금 속도 차이 안 보여?”
“신초연, 나 무시하지 마. 고작 저런 차로 나를 따돌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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