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화
권승준은 이미 매장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넓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 그리고 길게 뻗은 다리에 절제된 기품까지 더해져 자연스레 시선을 끌었다.
이상하게도 소이현은 강도훈의 뒷모습을 볼 때면 늘 마음이 쑤셨는데 권승준의 뒷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 권승준은 휴식 공간에 앉아 있었다.
소이현은 굳이 묻지 않았다. 그녀가 마음에 드는 걸 고르면 자연스럽게 계산은 그의 몫이었다.
이 브랜드의 컵은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아직 서먹한 사이였다면 몰라도 이번에는 권승준이 직접 사 주겠다고 했으니 거절하는 쪽이 오히려 어색했다.
그녀는 서두를 이유도 없어 천천히 매장을 둘러봤다. 권승준에게는 전에 이미 별 모양을 준 적이 있었고 나무 모양 컵은 이미 갖고 있어 자연스럽게 제외했다.
사실 그녀는 딱히 갖고 싶은 건 없었다. 그런데 문득 달 모양 컵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망설임 없이 그걸로 마음이 정해졌다.
소이현은 직원에게 컵을 건네 보여 달라고 하고는 자연스럽게 뒤따라갔다.
한편, 권승준은 고개를 숙인 채 블록을 맞추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그것도 손바닥만 한 크기의 블록이었다.
이제 막 바탕만 잡힌 상태라 소이현은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괜히 방해하고 싶지 않아 직원에게 조용히 내려두기만 하라고 눈짓했다.
소이현은 소파에 앉아 조용히 그를 지켜봤다.
권승준은 앉아 있음에도 기세가 조금도 줄지 않았고 오히려 지나치게 집중한 표정 탓에 한층 더 성숙하고 냉정해 보였다.
소이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의 손으로 향했다.
그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작은 블록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조차 어색하지 않았다. 손이 워낙 이뻐서인지 묘하게 시선을 끌었다.
그렇게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블록 하나가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비서답게 소이현의 행동은 빨랐다. 그녀는 곧바로 바닥에 떨어진 블록을 주워들었다.
테이블 위에 올려두려던 순간, 권승준은 이미 손바닥을 펼친 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이현은 블록을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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