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매장 안의 조명이 부드럽게 내려앉자, 권승준의 또렷한 얼굴 윤곽이 한층 더 도드라져 보였다. 이 순간의 그는 이상할 만큼 지나치게 잘생겨 보였다.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빛났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뜬 채 권승준이 시간을 들여 가며 한 조각씩 맞춘 달을 내려다보았다.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진 사람에게 이 선물은 분명 값어치로만 보면 하찮을지 모르겠지만 소이현에게는 그의 정성과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훨씬 비싸고 화려한 선물을 줄 수도 있었지만 지금 둘은 어디까지나 대표님과 비서의 관계였고 그런 선물은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유리컵 역시 값이 나가긴 했지만 그가 직접 주겠다고 한 선물이니 받아도 괜찮았고 그가 먼저 달라고 했으니 그녀가 건네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둘의 관계를 따졌을 때 권승준이 직접 만든 블록이 어쩌면 유리컵보다 훨씬 적절한 선물일지도 몰랐다.
소이현은 선물을 건네받고 사실은 감동받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딘가 어색해 고개를 숙인 채 짧게 인사만 건넸다.
“감사합니다.”
권승준은 더 말하지 않고 직원에게 포장을 부탁했다. 그리고 결제는 소이현이 했다.
선물을 받으려는 순간, 권승준은 이미 그녀의 뒤로 다가와 먼저 손을 뻗었다.
뒤에서 그의 팔이 뻗어 오자, 소이현은 마치 품에 반쯤 안긴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조용히 한 걸음 물러나 자리를 내주었다.
권승준은 봉투를 받아 들고 그녀를 향해 말했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그 후로 그는 말없이 앞서 걸었고 소이현은 다시 그의 뒤를 따랐다.
왜 굳이 그녀에게 선물을 달라고 했을까?
그러다 문득, 권승준이 이렇게까지 통 크게 이용하라고 했으면 그녀도 눈치 있게 처신해야 하지 않겠는가 싶었다.
프리 아파트에 도착한 뒤 둘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권승준은 소이현이 준 선물을 진열대 위에 올려두었다. 진열대에는 아직 빈 공간이 많았고, 그는 그것들을 하나씩 채워나갈 생각이었다.
반면 소이현은 블록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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