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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박지연의 침실은 한옥 주택 3층에 자리하고 있었고, 벽 한쪽을 가득 채운 커다란 한옥 창문 덕분에 공간 전체에 인천시 특유의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평소라면 말끔했을 방 안은 지금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바닥에는 남녀의 옷이 구겨진 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하이힐 한 짝은 문 앞에, 다른 한 짝은 침대 아래에 있었다. 방 안은 늘 배어 있던 향수 냄새와 술기운이 섞여 있었고 또... 박지연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데다 온몸이 쑤셨고, 특히 허리가 유난히 뻐근했다. 게다가 지금 남자의 손이 그녀의 가슴 위에 얹혀 있어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순간 그녀는 어젯밤의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박지연은 눈을 번쩍 뜨더니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다. 어젯밤, 그녀의 목적은 분명했다. 서울권 인맥으로 이름난 육성민에게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는 생각으로 그의 파티에 참가했고, 파티는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술은 꽤 마셨지만 정신을 놓을 정도는 아니었다. 파티가 끝날 무렵, 육성민은 소이현의 부탁을 받았다며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그녀로선 잘됐다 싶어 고개를 끄덕였는데 하필이면 집 앞에서 헤어진 전 남자 친구와 마주치고 말았다. 애초에 석 달만 가볍게 만나기로 한 사이였는데 그는 이별하자마자 사랑에 빠졌다며 계속 만나자고 요구했다. 그녀는 분명 가볍게 만나기로 해놓고는 나중에 와서 진심을 들먹이는 걸 더없이 혐오했다. 진심이 그렇게 값진 거라면 애초에 가볍게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룰도 모른 채 끼어들어 감정부터 들이미는 타입은 그녀의 취향이 아니었다. 육성민은 잔뼈가 굵은 플레이보이답게 한눈에 상황을 파악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젠틀하던 그는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어깨에 팔을 걸친 채 상대를 내려다보며 냉소적으로 한마디를 던졌다. “꺼져.” 잘생긴 데다 분위기까지 압도적인 전형적인 ‘나쁜 남자’ 앞에서, 전 남자 친구는 스스로 초라해졌는지 고개를 숙인 채 물러났다. 육성민은 그제야 태연한 얼굴로 마치 도와준 대가라도 받겠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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