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화
소이현은 전화를 끊었다.
예전처럼 심진희에게서 연락이 오면 반갑던 기분은 더 이상 없었고 표정도 담담했다. 심진희의 마음은 이미 새로 꾸린 가정에 가 있었지만 그래도 조카가 이혼을 했으니 어른으로서 형식적인 안부 정도는 묻기 마련이었다.
소이현은 소민찬에게 이 일을 메시지로 전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소민찬은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이었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에게는 절대로 좋게 굴지 않았다.
소이현은 거절하지 않았다.
심진희는 강도훈처럼 완전히 인연을 끊어버릴 존재가 아니었고 무엇보다 외할머니를 잘 돌봐 달라는 부탁을 해야 했다. 피로 이어진 가족과, 이혼으로 남남이 된 전남편은 같을 수 없었다.
...
점심시간.
소이현은 약속한 식당으로 향했다. 분위기가 괜찮았고 점심을 먹으러 온 직장인들도 많았다. 창가 자리에는 이미 심진희가 와 있었다.
소이현이 다가가자 심진희가 고개를 들더니 정갈한 얼굴에 웃음을 띠며 물었다.
“민찬이는 안 왔니?”
소이현은 맞은편에 앉아 테이블 위에 차려진 음식들을 힐끗 보고는 젓가락을 들었다. 상대가 심진희인 만큼 전혀 사양하지 않았다.
“걔 왔으면 이모 아마 밥 못 드셨을걸요?”
“...”
정말 배가 고팠던 소이현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왜 약속을 잡았는지도 묻지 않고 그저 식사에만 집중했다.
심진희는 소이현의 인내심이 이렇게 강한 줄 몰랐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예상 밖이었다. 예전에는 만날 때마다 소이현의 시선이 자신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소이현이 심진희에게 의지했던 건 그녀가 언니인 심진하와 닮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사람은 누군가에게 의지받는 걸 좋아한다.
심진희 역시 그 느낌을 즐겼다. 그런데 소이현이 갑자기 자신을 무시하듯 대하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물을 한 컵 따라주며 말했다.
“천천히 먹어.”
소이현은 그걸 받아서 마신 뒤, 다시 말없이 식사를 이어갔다. 여전히 먼저 이유는 묻지 않았다.
“이거 다 네가 예전부터 좋아했던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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