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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심진희는 이미 오랫동안 높은 자리에 있었다. 하씨 가문에서도 늘 떠받들어지는 존재였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 감히 그렇지 않을 수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소이현의 이런 태도는 심진희에게 무척 낯설었다. 동시에 그녀는 자연스럽게 언니 심진하를 떠올렸다. 심진희는 어릴 적부터 줄곧 심진하의 빛 아래에서 살아왔다. 심진하와 나란히 서면 그녀는 마치 어둠 속의 쥐처럼 보일 뿐이었다. 부모의 눈에 띄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그녀는 남들보다 훨씬 더 애써야 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과 천재는 애초에 같을 수가 없는지,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는 끝내 언니 심진하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극심한 압박 속에서 자란 심진희는 점점 더 반항적으로 변했고 부모의 눈에는 문제아가 되어 갔다. 그러나 그녀는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그런 자신을 마음에 들어 했다. 자신이 반항적이었기에 언제나 완벽하기만 했던 심진하의 얼굴에서도 드물게나마 동생을 걱정하고 보살피려는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소이현은 정말로 심진하와 닮아 있었다. 심진희는 소이현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SNS에 이혼 사실을 공식적으로 올렸더라? 그래서 걱정됐어. 네가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도 보고 싶었고.” 심진희가 한발 물러선 상황이었기에 소이현도 그 흐름을 따라갔다. “저 지금 정말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러자 심진희는 다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민찬이네 회사에 문제가 생겼잖아. 너도 강도훈이랑 이혼해서 이제 그 사람 도움도 못 받는데... 민찬이 게임은 어떻게 하려고?” 그 순간 소이현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이모, 일부러 이러는 거예요?” 심진희가 되물었다. “뭐가?” “민찬이네 회사에 일 터진 거, 강도훈이 하일권 시켜서 그런 거잖아요. 그런데 저더러 강도훈한테 가서 도와달라고 하라니... 웃기지 않아요?” 소이현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모는 지금 하일권 그 사람의 새엄마잖아요. 제 앞에서 이 얘기 꺼내는 건 제 뺨을 때리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설마 하일권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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