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소이현은 할 말만 딱 던지고 전화를 깔끔하게 끊었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고통은 직접적으로 몸에 상처를 입는 것보다도 마음이 꺾이는 것이다.
어차피 소이현은 그를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양 외면하며 살 수는 없다. 때문에 만날 때마다 괜히 신경 쓰느니 차라리 받아들이는 게 나았다.
게다가 권승준이라는 ‘도구’가 있는 이상, 강도훈이 또다시 비열하게 굴어도 두려울 게 없었다. 심지어 그가 여기서 단 한 점의 이득도 얻지 못하게 만들 수 있었다.
계속 벽에 부딪히다 보면 강도훈도 계속 추잡하게 굴지 말지 망설이게 될 테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얌전해질 것이었다.
그래서 아예 연을 끊는 것보다 차라리 그를 불편하게 만드는 쪽이 나았다.
생각을 정리한 소이현은 강도훈을 머릿속에서 밀어냈다.
택시를 타고 어젯밤 갔던 바에 들러 차를 찾은 뒤, 랜드로버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강도훈은 여전히 마이바흐 안에 앉아 있었다.
이틀 사이, 그는 소이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게 많았고 그녀의 반응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예상조차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다. 소이현이 권승준을 직접 끌어다 자기 앞에 내세울 줄은 몰랐던 것이다.
예전에도 소이현은 한두 번 권승준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다.
심지어 권승준의 침대에 오르면 제일 먼저 알려주겠다 같은 말까지 했지만 그건 너무 화가 나서 튀어나온 허세 섞인 말, 기세 싸움에 불과했다.
그러나 조금 전의 소이현은 달랐다.
‘분명 의도적으로 한 말이었어.’
게다가 권승준이 이를 알게 됐을 때의 결과조차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눈치였다.
소이현이 권승준을 단순히 이용하는 걸까, 아니면 이미 그의 마음을 알고 있는 걸까.
강도훈은 전자 쪽에 무게를 뒀다.
‘소이현은 나만 좋아해. 권승준이 고백했다면 분명 거절한 걸 거야. 만약 고백이 성공했다면 소이현이 호스트를 불렀다고 해서 권승준이 그토록 타격을 받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조금은 놓였으나 가슴속에서 들끓는 분노는 사라지지 않았다.
강도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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