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박지연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속으로 육성민을 향한 욕을 내뱉었다.
“어젯밤에 술을 좀 많이 마셨거든.”
박지연은 대충 둘러댔다.
“목이 좀 아프네.”
“그럼 조심해.”
소이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송도준 씨 쪽에서 돈 들어왔어. 반반 나누자.”
박지연의 말에 소이현이 웃었다.
“당연하지. 두 사람이 보름이나 매달려서 테스트한 거잖아. 월급 줘야지.”
핵심 기술 지원을 제공한 건 소이현이었지만 그 이후의 테스트와 세부 조율은 전부 박지연이 도맡아 처리했다.
“송도준 씨가 너한테 꽤 관심 있더라. 직접 만나고 싶대.”
박지연이 말했다.
“무슨 일로?”
소이현이 물었다.
“별일은 없고 그냥 대단하다고 감탄 중이래.”
박지연은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직접 가서 보면 재밌을걸? 다들 놀라는 얼굴이 장관이야.”
소이현은 바로 의도를 알아차렸다.
“의미 없는 인맥 쌓기에 시간 쓸 생각 없어. 정중히 거절해 줘.”
“이미 거절했어.”
박지연이 태연하게 말했다.
“우린 실력이 있으니까 좀 거만해도 돼. 보고 싶다고 아무나 다 만날 수 있으면 안 되지.”
만약 송도준이 거절당했다고 불쾌해한다면 그건 사람 됨됨이가 그 정도라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박지연 역시 더 깊이 엮일 생각은 없었다.
소이현이 웃으며 말했다.
“그보다 너 목소리 너무 듣기 힘들어. 사탕 좀 사 먹어.”
박지연은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
“...응, 너 먼저 끊어.”
전부 육성민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었다. 그러다 박지연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내가 어젯밤에 그렇게까지 소리를 질렀나? 목이 나갈 정도로?’
하지만 더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눈만 감으면 귓가에서 울리던 육성민의 낮은 숨소리가 떠올라 일에 집중이 안 됐기 때문이다.
침대에서의 스킬은 형편없었지만 육성민이라는 사람 자체는 꽤 책임감이 있었다.
집을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검진 결과를 바로 보내왔으니 말이다.
날짜가 오늘인 걸로 보아 일부러 병원에 가서 남성 검진까지 받은 게 분명했다.
검사 결과에는 어떠한 병도 없었기에 감염 걱정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