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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하연서가 소이현에게 보인 관심은 몇 초에 불과했다. 이내 시선을 거두고 그녀의 옆에 서 있는 키 큰 남자와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소이현은 그때서야 서태경을 보았다. 서태경은 인천의 최고 부자 서현석의 막내아들이었다. 그는 고태훈이나 하연서처럼 고등학교 때부터 강도훈을 알았던 게 아니라 강도훈과 사업적으로 교류하면서 알게 된 사이였다. 강도훈은 소이현을 그의 사교 모임에 데려가는 일이 전혀 없었고 고태훈만 가끔 집에 놀러와 조금 안면이 있을 뿐이었다. 서태경 같은 재벌 2세와는 그저 인사만 한 적이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하연서는 귀국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서태경과 꽤 친해진 듯했다. 소이현은 시선을 거두고 고태훈을 쳐다봤다.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고태훈이 그녀가 들고 있는 파일을 가리켰다. “그럼 방해하지 않을게요.” 그가 이런 말을 해서 너무나 다행이었다. 빠져나갈 핑계를 주었으니까. “네, 고마워요.” 그러고는 더 이상 머물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고태훈의 시선이 소이현의 꼿꼿한 등에 닿았다가 다시 강도훈에게 향했다. “도훈아...” 강도훈은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옆에 있는 하연서를 돌아보며 말했다. “저쪽 가서 더 구경해볼래?” 하연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녀는 두어 걸음 걸어갔다가 멈춰 서서 고태훈을 보며 웃었다. “이현 씨랑 꽤 친해 보이는데?” “내가 이현 씨를 부축한 걸 말하는 거야? 그게 아니라 부축하기 전에는 이현 씨인 줄 몰랐어.” 그러고는 자기도취에 빠지듯 말했다. “난 정말 착한 사람인가 봐.” 하연서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강도훈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뜻밖에도 서태경이 그 자리에 남아 고태훈을 보며 그의 거짓말을 까발렸다. “처음부터 소이현 씨인 거 알았잖아.” 고태훈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너도 도훈이 태도를 봤잖아.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여자 혼자 바닥에 넘어진 걸 안 잡아주면 체면이 뭐가 되겠어?” 서태경은 소이현이 수단을 써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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