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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권승준의 오후 일정은 원래 회사 복귀였으나 그는 돌연 계획을 바꿔 밥을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소이현은 잠시 의아했지만 생각해 보니 조금 전 자리에는 진귀한 음식이 가득했음에도 모두가 술잔만 기울일 뿐 제대로 젓가락을 든 사람은 거의 없었다. 권승준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입도 먹지 않았고 긴장으로 굳어 있던 소이현 또한 마찬가지였다. 운전기사가 차를 몰고 소이현은 조수석에 앉았다. 권승준과 여진성은 뒷좌석에 나란히 탔다. 긴장이 풀리며 비로소 마음이 놓이자 그제야 손바닥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왼손을 펼쳐보니 엄지 아래 손바닥이 크게 벗겨져 군데군데 딱지가 앉아 있었고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에서는 피가 맺혀 있었다. 그녀는 문서만 전달하고 바로 돌아올 줄 알았기에 가방을 챙기지 않은 탓에 휴지도, 소독약도 없었다. 잠시 약국에 들러 상처를 처리하고 싶었지만 이미 차는 출발한 뒤였고 작은 상처 때문에 일행의 일정을 지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권승준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차 세워.” 차는 즉시 멈춰 섰다. 소이현이 긴장하며 뒤돌아보자 권승준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려서 상처부터 제대로 치료하고 오세요.” 권승준이 알아챘다는 것은 소이현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상황이었다. 그녀는 당황한 채 차에서 내려 서둘러 약국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잠시 후, 여진성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상처 치료가 더 중요하니까 천천히 하세요. 저희는 기다리면 됩니다.] 소이현은 여진성이 자신을 챙겨주는 이유가 박지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처리할게요.] 약국의 의사는 세심하게 상처를 소독해 주었다. 피부가 깊게 벗겨진 부분은 밴드를 붙이고 가벼운 상처는 그대로 두는 편이 낫다고 했다. “큰 문제는 아니니 물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시면 금방 낫습니다.” 소이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계산을 마치고 나오다 강도훈과 하연서를 마주쳤다. 강도훈은 소이현이 상처를 소독하는 사이에 이미 하연서에게 줄 밴드와 소독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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