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화
강도훈은 가속 페달을 거칠게 밟으며 소이현을 뒤쫓았다. 투박한 오프로드 차량인 그녀의 차는 멀리서도 눈에 띄었기에 처음에는 방향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하필이면 차량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대였다. 강도훈은 앞서가는 차들을 거침없이 추월했다. 그러나 코너를 돌자마자 주간선도로에서 밀려드는 거대한 차량의 흐름에 가로막혀 결국 멈춰 서야만 했다.
그 짧은 멈춤의 순간, 강도훈은 뒤늦게 깨달았다. 자신이 얼마나 무섭도록 조급해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소이현을 마주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무미건조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친구들을 만나는 평온한 하루였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저 멀리 희미하게 아른거리는 뒷모습을 본 순간, 그는 그것이 소이현임을 단번에 직감했다.
그녀를 본 순간부터 이성은 끊겼다. 가정법원에서 이혼 서류를 내밀던 그 서늘한 눈매, 보란 듯이 호스트를 곁에 두던 발칙함, 수화기 너머로 자신을 도발하던 그 앙칼진 목소리가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다.
예전처럼 소이현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줄 알았건만 눈앞에 그녀가 나타나자 또다시 가슴 밑바닥부터 통제 불능의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도대체 자신이 왜 이러는지, 강도훈 스스로도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강도훈은 입술을 굳게 깨물며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어떻게든 차량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소이현을 따라잡아야 했다.
그녀를 붙잡고 무엇을 할지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그저 저대로 권승준과 함께 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주변 차들은 서슬 퍼런 위용을 뽐내는 슈퍼 카의 기세에 눌려 묵묵히 길을 터주었다.
간신히 차 한 대를 넘어 간격을 좁히며 주위를 살피던 강도훈의 시선에 마침내 소이현의 차가 걸려들었다. 차선을 바꾸며 거리를 더 좁히려 했으나 야속하게도 신호등은 붉은색으로 바뀌어 버렸다.
차가 멈춰 선 순간, 강도훈은 창 너머로 소이현과 권승준이 무엇을 하는지 살폈다.
그리고 소이현이 권승준의 뺨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는 그 찰나의 모습을 포착하고 말았다.
눈앞의 광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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